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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은 27일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매주 실시한다고 하는데 통합신당이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최근들어 없던 일이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확대간부회의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 대변인은 "특징은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가 한나라당 지지도를 밑돌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신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지지도는 50.1%였고 이 후보의 지지율은 46.8%로 나타났다는 것.
이 대변인은 "이 현상을 주목하고 싶다"고 역설했다. 그리고는 이 후보의 부동산 차명보유 의혹과 BBK 주가조작 연루의혹에 대한 여론동향을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이 후보의 부동산 차명보유의혹에 대해서는 국민의 65.1%가 '사실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BBK 주가조작 연루의혹도 53.5%가 '사실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후보 자녀의 외국대학 기부금 입학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대답이 53.2%, '할 수 있는 일'이란 응답은 31.4%"라고 했다. 또 "이명박 후보 비리의혹에 대한 특검, 이른바 '이명박 특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45.4%, '필요없다'는 국민은 32.1%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통합신당이 자체 여론조사를 발표한 까닭은 자신들이 제출한 '이명박 특검법안'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었다. 정작 당연히 밝혀야 할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이 대변인이 마이크를 잡고 밝힌 통합신당 관련 여론조사는 "신당 후보 경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차츰 높아지고 있다. '매우 관심있다'와 '조금 관심있다'를 합치면 43.6%가 관심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당에 유리한 조사결과만 취사선택해 공개한 것이다. 당 자체 여론조사라 해도 당시 주요 이슈에 대한 여론은 물론 정당 지지율 역시 빼놓지 않고 공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당 지지율은 왜 말 안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대변인은 "쑥스러워서…"라며 얼버무렸고 오충일 대표가 오전 회의에서 "상대 당에 비하면 어쨌든 조금 올라간 것은 좋은 징조"라고 했지만 당 관계자는 '지난 번 당 자체 여론조사에 비해 오른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아주 약간 올랐는데… 그래봤자 비슷하죠. 어차피 20%도 안되는데…"라며 멋쩍어 했다.
통합신당이 배포한 자체 여론조사 자료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못하는 편'이란 응답이 61.7%인 반면 '잘 하는 편'이란 응답은 28.8%에 그쳤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쑥스러워서…", 부끄러워 차마 꺼내지도 못한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16.4%였다.
한편 이번 통합신당의 자체 여론조사는 26일 하루,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83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