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기후변화 고위급회의 참석차 뉴욕을 방문중인 한덕수 총리는 23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북핵문제 등 한반도 정세와 유엔개혁 및 기후변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한국시간 23일 저녁8시30분) 뉴욕 맨해튼 사무총장 관저에서 열린 비공식 조찬에서 반 총장이 취임 후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 주요 분쟁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한 고위급회의를 주도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대해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반 총장이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시 인질들의 조기 석방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준 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유엔기후변화 고위급회의에 각국의 정상급 인사 80여명 등 모두 160여개국 대표들이 참석해 유엔 역사상 상당히 큰 회의가 될 것"이라며 "특히 작년까지만 해도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낮았는데 취임 후 이 회의의 개최를 적극 주장해 기후변화 문제가 전 지구적 문제이며, 유엔을 통해 교섭과 협상을 해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기후변화 문제가 전 인류의 문제라는 역사인식을 갖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각국 지도자들의 결단을 촉구한 뒤 "한국도 11대 경제대국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만큼 국제사회가 나아가는 방향과 보조를 맞춰 나아갈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의 적극적인 활동과 역할을 당부했다.

    반 총장은 또 "이번 고위급회의에서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대처해 나갈지 합의를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교토 의정서가 2012년 시효가 만료되는 만큼 내년까지는 기후변화체제에 대한 새로운 대처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정부가 지난 8월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가에너지위원회를 열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교정하는 탄소 배출권 시장을 연내에 도입키로 한 것 등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한 총리는 또 북핵 6자회담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반 총장 및 유엔의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고, 반 총장은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정세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고 가는 큰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북핵협상 등 한반도 정세를 관심 있게 지켜보며 상황 진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본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