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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8.9%, 울산 18.16%, 강원 19.94%, 충북 21.57%.
'국민경선'이란 타이틀을 걸고 시작한 대통합민주신당의 초반 4차례 경선 투표율이다. 초반 4연전의 총 투표율은 19.8%다. 20%로 채 안 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국민경선'이란 타이틀이 무색하다. 70%를 웃돈 한나라당의 투표율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저조한 투표율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당 관계자들은 답답한 듯 답변을 피한다. "앞으로 나아지겠지…"라며 한숨을 내쉬는 이도 있다. '신정아 스캔들'과 갑자기 몰아친 11호 태풍 '나리(NARI)'란 악조건 속에 치러진 탓을 하고 있지만 고민은 크다. 마땅한 흥행요소를 찾기도 힘든 상황이다.
'신정아 스캔들'에 쏠린 국민의 관심을 돌릴 마땅한 방안도 찾기 힘든 상황에서 태풍 피해까지 심각해 당 지도부는 울상이다. 초반 4차례 경선을 마친 뒤 17일 서울 당산동 중앙당사 회의실에 모인 당 지도부의 표정은 어두웠다. 오충일 대표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자당 경선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 대표도 "애초에 우리가 생각하는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했다. "내용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성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지만 어떤 내용이 성공으로 평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측을 제외한 타 후보 진영에서는 '조직선거' 동원선거'라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경선이란 것이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것인데 당의장 선거를 뽑는 경선 같다. 역시 열린우리당 의장 선거를 두 번이나 해서 조직선거 관록이 묻어난다"고 비꼬았다.
오 대표는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공교롭게도 투표해야 하는 지역이 아시는 것처럼 태풍 영향권 속에서 여러운 조건이었다. 충북과 강원의 경우 오후 비가 많이 와 투표하는 사람들에게 장애가 됐던 게 사실"이라며 낮은 투표율을 날씨 탓으로 돌렸다. 일단 통합신당은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모바일 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 대표는 "오늘 부터 우리는 아마 세계에서 없던 일이며 정당사상 최초로 휴대전화를 갖고 투표 선거인단을 모집하기 시작한다"면서 "이것이 전 세계에 없던 일이고, 이것을 통해 IT강국, 다이내믹 코리아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기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 들어온 각국 대사관에서도 우리들이 하고 있는 모바일 투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줄 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