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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무기 일부만 포기하는 시늉만 하고 나머지는 숨길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은 13일 미국 랜드 연구소의 군사전문가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 박사의 말을 인용, " 북한이 협상을 통해 일부 핵무기는 포기할 수 있어도 나머지 핵무기는 여전히 은닉해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즉 북한의 완전한 핵 포기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브루스 베넷 박사는 같은날 주한미국대사관 홍보원(KORUS)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우리는 김정일이 몇 개의 핵무기를 가졌는지 모른다"고 전제한 뒤 "김정일이 2개 3개의 핵무기를 포기하면서 이것이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전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서 5개 혹은 10개의 핵무기를 다른 지하시설에 숨겨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의 6자회담 협상과정이 계속 진전될 수 있고 바람직한 해결책을 도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일부 핵무기는 포기하고 일부는 여전히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한 브루스 베넷 박사는 최근 6자회담과 2.13합의에서 나온 북한의 연내 핵시설 불능화 약속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북한이 연내에 핵시설을 불능화 하기로 했다지만 이 2.13합의는 처음부터 '핵무기'(nuclear weapons)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고 단지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 능력을 제한하자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모든 핵목록을 완전히 신고했는지 여부를 검증할 수도 없다는 점을 들어 북핵의 위험성은 나아진것이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울러 한반도 주변 강대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이 6자회담장에서 북한을 상대해주는 오직 한 가지 이유는 북한이 핵을 보유했기 때문인 점을 감안하면 김정일이 쉽사리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최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북한이 시리아 등 제3국에 핵물질을 수출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외신들은 익명의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최근 시리아에 대한 정찰 비행을 실시해 북한산 물질을 공급받는 핵 시설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불능화 조치를 이행하기에 앞서 제3국에 핵물질을 숨겨두는 방안도 추진할지 모른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