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통신당)이 10일 충북 청주에서 두 번째 대통령 예비후보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10월 15일 후보 선출일까지 총 11번의 합동연설회를 계획하고 있다. 9일 제주에서부터 시작했다.

    각 후보들에게 총 15분의 연설시간이 주어졌다. 지역별 합동연설회를 하는 이유는 각 후보가 자신의 장점과 당선 당위성을 설명하고 지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15분간의 연설에는 보통 상대후보보다 대통령 후보로서 자신이 뛰어난 점을 역설하고 해당 지역 현안에 대한 차별화된 공약이 담긴다.

    지난달 20일 경선이 끝난 한나라당도 13차례의 합동연설회를 했다. 한나라당은 각 후보들에게 12분의 연설시간을 배정했다. 통신당은 한나라당 후보들보다 연설시간이 3분 더 길다. 그러나 유시민 의원을 제외한 4명의 후보는 15분의 연설시간 중 절반 가량을 이명박 후보 비난에 쏟고 있다. 정책과 공약은 찾기 힘든 상황이다. 10일 충북 연설회에서도 그랬다. 

    이날 연설회에서 이명박 후보를 비난하는 각 후보들의 발언을 정리해봤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자신의 재산증식과 영달을 위해 수단방법 안 가리고 살아온, 머릿속에 온통 돈과 땅 말고는 없는 이명박 후보에게 충북이 기대를 할 리 없다고 확신한다" "한반도 주변정세를 못 읽는, 수구냉전의 낡은 사고에 갇힌 이명박씨에 정권을 넘겨주는 것은 죄악이다"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는데 재벌 경제, 대기업 경제, 특권 경제, 투기꾼 경제, 자신의 가족을 위해 위장 전입을 밥먹듯이 한 이명박 경제가 아니라 (국민들은) 서민의 눈물을 닦아 줄 정동영 정치를 원하고 있다"

    ◇유시민 의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적어도 충청도에서는 자격이 없다. 행정수도 반대하고 그렇게 해서 서울에서 표 많이 얻어 한나라당 후보가 됐다. 이 분이 (대통령이) 되면 행정수도가 잘 되겠느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충청도를, 충청도민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우습게보고 있다. 속이려 하고 있다. 이 지역을 지나가는 운하를 판다고 하면 (충청도민들이) '땅 값이 오를까' '경제가 부흥할 테니까'하고 마음이 동할 줄 알고 운하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충청도민들은 운하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명박 후보와 마주 앉으면 할 얘기가 있다. 이 후보 서울시의 그 많은 재산 갖고 미래를 위한 R&D투자 얼마나 했느냐? 나는 최소 3500억원을 했다. 당신은 무엇을 했습니까. 미래 투자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갖고 있습니까. 이 말 한 마디면 이 후보는 할 말이 없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명박 후보가 또 다시 참여정부를 무능정권이라 몰아붙였다. 적반하장이다. 멀쩡한 대통령 탄핵 해놓고, 사사건건 민생법안 발목잡고 참여정부 일이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거짓이라고 우긴 사람이 누구냐"

    "민족의 미래를 결정할 남북정상회담에 딴지놓고, 국토균형발전의 시작이자 완성인 행정수도 이전을 군대라도 동원해서 막겠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바로 여기 청주에 와서 충북도지사와 마주 앉아 (정우택 도지사가) '관기라도 넣어드려야 겠군요' 하니까 (이 후보가) '어제 들어왔던 사람이 그 사람 아닌가요'했다. 여성이 노리개 입니까"

    "장애아는 막 대해도 좋다고 했다. 상위 1%를 위해 나머지는 없어져도 되느냐. 광주사태 부마사태라는 사람이 제대로 된 역사관을 갖고 있는 것인가. 이 후보는 사람을 보는 인간관, 사회관, 역사관이 천박하고 경박하다. 이런 후보가 참여정부를 욕할 자격이 있습니까. 언제 어디서 비리와 투기가 터져 나올지 모르는 불안한 후보, 너무 천박하고 경박해 국제사회에 내놓기도 창피한 후보에게 다음 정부를 맡길 수 없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이명박 후보가 경제 경제 하는데 그 경제는 두더지 경제입니다. 땅 경제입니다. 그저 운하파고, 땅 투기하고, 부동산 임대업 하고, 현대건설하고, 땅 외에는 한 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