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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치러진 대통합 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 예비경선 결과 발표 과정에서 후보 간 순위가 뒤바뀌는 등 경선관리의 미숙을 드러낸 데 대한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신당은 억울한 모양이다.
신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고 언론과 여론의 비판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자당내의 비판도 적지 않아 신당은 예비경선 후폭풍을 맞고있다. 이런 비난에 예비경선을 관리한 국민경선위원회(국경위. 위원장 이목희 의원)는 경선관리 미숙을 인정하면서도 비판 여론이 확대되는데 대해 내심 불쾌해 하는 모습이다.
특히 당초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후보별 순위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순위 공개에 따른 후보별 득표율과 득표수 공개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간 데 대해 국경위 측은 적잖이 불만을 갖고 있다. 좋지 않은 여론 탓에 대놓고 불만을 표출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표정은 어둡다. 6일 오후 국경위의 집행위원장인 이목희 의원은 예비경선의 순위변경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의원 대신 이인영 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목희 의원의 경우 위원장직 사퇴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인영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국경위의 회의 내용을 브리핑 했다. 회의 내용은 전날 예비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4,5위 간 순위변경의 사실을 재확인 한 것이다. 이 의원은 "4위와 5위 간 순위변경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컷오프(예비경선) 통과자의 변화는 없고 6위부터 9위까지 득표수와 득표율까지 확인한 결과 별다른 순위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명의 후보 및 당원과 국민들께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리고 후보 측이 제기하는 의문점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논의해 대처해나갈 것이며 다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을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브리핑 직후 국회 기자실 밖에서 일부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국경위의 집계과정 오류로 인해 후보 간 순위 변경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기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언론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비꼬아 표출한 것이다. 이 의원은 곧바로 언론에서 먼저 지적을 하지 않았어도 "(오류는) 뒤에라도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후보별 순위가 발표된 것 역시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순위가 발표되면서 득표율과 득표수 공개 요구가 뒤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냥 두면 자체적으로 오류를 찾아 수정할 수 있었는데 언론이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다. 일부 취재진은 이 의원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