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표인 오충일 목사는 28일 창당 후 가진 첫 의원총회에서 "(민주신당 창당은) 세계 어느나라 정당사에도 없었던 일이고 굉장한 정치실험이며 새로운 정치의 패러다임을 만들 기회"라고 주장하면서 자신들의 대통합 작업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오 목사는 "정치와 멀리있던 내가 당 대표를 맡은 것도 새로운 정치시대를 여는 상징"이라고도 강변했다. 

    90분 가량 진행된 이날 첫 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은 통합을 이뤄낸 민주신당이야 말로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정치세력임을 유독 강조했다. 이들이 부정하는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꼬리표를 떼기 위함으로 읽힌다.

    그러나 여러 미사여구를 동원해 민주신당 창당에 의미를 부여했지만 정작 이들이 90여분간 내뱉은 발언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 후보 비난과 자신들의 신당 창당을 부정적으로 보는 언론과 여론에 대한 불만이 대부분이었다. 민주신당 창당을 "새로운 정치의 패러다임"이라고 주장했던 오 목사는 "아직도 신당이 뭔지 알아보지 않고, 배운 적도 경험한 적도 없기에 바깥에서는 언론이나 다른 당이나 우리를 잘 이해 못한다." "국민들은 (열우당이 국회)안에서 노력했던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더라. 국민들은 (열우당이 민생문제로 고민한 것을) 생각을 안하더라"고 푸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서는 "전 세계가 경악한 유신 군사독재의 상징이었던 박정희씨의 후예가 대통령 후보로 나와야 하느냐"고 따졌고 이명박 후보는 "훌륭한 경영인 신화인 정주영의 이름을 사라지게 하고 현대 신화를 내 것이라고 움켜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안된다"고 핏대를 올리기도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명박 경제는 엉터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시리즈로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용희 국회부의장은 "10월 14일 (민주신당의)대통령 후보가 결정되면 최소 20~30%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11월이 되면 55대 45는 나올 것"이라면서 "TV토론 두 세번만 하게 되면 (이명박 후보의) 얼굴 생김새로 보나, 학벌로 보나 그건 아니라고 본다. 뒤집을 수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언론에 대한 불만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김 전 의장은 "대통합을 폄하하고 헐뜯는 세력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일부 언론도 균형을 잃고 정당치 못한 보도하는 것을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대통합을 원칙이 없고 부도덕하고 잡탕식이라 헐뜯는 데 대해 단호히 반박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그는 "언론에 불만을 갖고 있다. 지나치게 불균형 보도를 한다는 점에 대해 많은 사람이 비판하는 것이 사실이고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