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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의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 후보 측근을 중심으로 새 진영을 갖춰가고 있는 가운데 27일 이 측근으로 분류되는 안상수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이와 관련 경선에서 패배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이규택 의원이 "화합은 커녕 오히려 더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이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 의원은 당 원내대표 경선에 '당 화합을 위해'라는 이유로 불출마 했었다.
이 의원은 28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 출연해 안 원내대표가 이 후보측 인사라는 것은 천하가 다아는 사실이라며 이 후보측 인사들로 지도부가 구성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점점 앙금의 골이 깊어가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최근 당내 지도부 구성을 놓고 박 전 대표측과 이 후보측이 마찰을 빚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화합은 커녕 오히려 더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왜냐하면 이번에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선거에서도 당의 화합하는 차원에서 한 자리는 양보해 달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도 그냥 독식을 해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사실상 경선 승리 자축연이 될 수 밖에 없는 '이 후보측 당협위원장 해단식'과 ' 박 캠프 해단식'이 공교롭게도 같은날 열린 것과 관련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사실 침통한 분위기고 초상집 같은 분위기였는데 한 쪽에서는 축제분위기의 잔치가 벌어졌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이래서는 안 된다"고 말한 뒤 이 후보측을 겨냥 "자기들만의 잔치를 하게 되니까 이게 당의 화합은 커녕 이상한 데로 간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8월 말 지리산에서 열리는 화합과 대선승리를 위한 당 연찬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목적이 당의 화합이라고 한다면 이번에 연찬회도 시기적으로 빠른 감이 든다"며 "우선은 어떤 물리적인 화합보다도 정신적인 화합을 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양쪽 캠프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끼리 조금 더 폭넓은 화합과 대화를 나누고 서로 또 앙금을 털어야 한다. 그러고 난 다음에 연찬회에서 당선된 후보가 나오는 것뿐만 아니라 패배한 후보도 나와서 같이 악수하는 모습이 있어야지 패배자는 참석 안 하고 승리자만 참석하게 되면 오히려 더 안 가는 것만 못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 캠프 해단식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을 겨냥 "누가 누구를 보고 반성하라냐"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던 서청원 전 대표에 이어 이 의원도 이날 이 최고위원을 겨냥 "지금 당이 우리가 화합을 해서 나가야 할 판국에 승자가 패자에 대한 아량과 배려를 해 줘야 하는 데 거꾸로 반성하라고 하니까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이 최고위원이 당과 국민에게 사과를 하고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