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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1일 자신의 여의도 사무실을 닫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를 돕던 의원들과 당협위원장 80여명은 이날 캠프에 모여 격려회의를 겸한 해단식을 가졌다. 안병훈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물론 서청원 최병렬 전 대표 등 의원 대다수가 모였다.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일했던 최경환 의원은 이 자리에서 "오늘로 캠프는 문을 닫고 공식적으로 캠프 해체를 선언한다."면서 "(사무실의) 문을 잠그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비서실장인 유정복 의원을 통해 "캠프에서 헌신적으로 애써 주셔서 고맙고 기자분들도 고생했다. 미안했다. 너무 고생들 많이 했고 관계자들 모두 고생했다."고 격려한 뒤 "어제 전당대회에서 진심으로 말했는데 식구들의 불필요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7층 회의장에 모인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은 전날의 석패에 대한 안타까움을 아직 떨쳐버리지 못했다. 송영선 의원은 이날도 계속 눈물을 흘렸고 일부 의원들도 눈시울이 불거졌다. 김기춘 의원이 "사실상 이긴거야"라며 이들을 다독거렸고 회의장에서는 "위원장 한 명만 더 잡았어도…"라는 아쉬움도 들렸다.
참석한 의원들 모두 "정말 최선을 다한 선거였다."면서 서로를 격려했다. 안병훈 위원장은 "투표에서는 이기고 결과에서는 져 모든 것을 다 잃었지만 위대한 정치지도자 한 분을 새롭게 탄생시켰다는데 만족한다. 앞으로 똘똘 뭉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했고 홍사덕 위원장은 "불행했지만 하나 확인된 것은 이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지지기반을 가진, 리더십을 보여준 정치인은 박근혜 전 대표라는 점을 함께 주목하며 동지애를 지속해달라"고 주문했다.
최 전 대표는 "정말 어려운 여건 속에서 그런 결과를 만들어 냈다. 지금껏 여러 선거를 경험했지만 그런 지지를 확보했다는 것은 대단하다."면서 "한국에서 박 전 대표의 근처에 갈 만한 정치인은 없다"고 했다. 서 전 대표도 "패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박 전 대표는 국민적 지지를 확인했고 (박 전 대표가) 계속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전날 패배가 확정된 직후 시내 모처에서 캠프 소속의원 10여명과 약 30분간 차를 마시며 이들의 노고를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고 당의 정권교체에 다 같이 힘을 모아달라"면서 "내 뜻이 이러한 만큼 주변 분들이 행여나 섭섭하더라도 따라달라"고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