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선결과에 승복하자 그를 돕던 일부 의원들과 캠프 관계자의 눈시울이 불거졌다. 일부 의원들은 고개를 숙였고 일부 캠프 관계자들은 일찍 자리를 떴다. 김영선 의원은 "결과는 졌지만 실력은 이긴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박 전 대표에게는 3시 40분 경 경선결과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사전에 경선결과를 접하고도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박 전 대표 측 한 인사는 "대표는 역시 대단하다.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은 특히 현장투표에서 이기고도 여론조사에서 밀려 패하자 탄식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졌다. 박세환 의원은 "아~ 어떻게 여론조사에서…"라고 개탄했다. 박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이기면 참… 이건 곤란한데…"라고도 했다. 경선 결과 전 경선패배 소식을 접한 의원들은 말문을 닫았다.

    의원들간 캠프 관계자들간 서로 "수고했다." "고생 많았다"고 격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개표결과 발표에 대다수 캠프 관계자들의 얼굴은 굳어졌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아~~ 여론조사가..."라는 탄식이 나왔다. 개표 한 시간 전 쯤 현장 투표에서 박 전 대표가 이겼지만 여론조사에서 8.4%P차로 뒤지고 있어 2000여표 차로 질 것이란 결과가 전해지자 박 전 대표 캠프의 안병훈 공동선대위원장과 최병렬 전 대표, 김무성 허태열 최경환 유승민 박세환 이혜훈 의원 등은 여론조사가 사전에 유출된 점을 두고 대책회의를 벌이기도 했다.

    여론조사가 사전에 먼저 유포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박 전 대표 측 의원들은 20여 분간 대책회의를 벌였지만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박 전 대표의 '화합'메시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세환 의원은 "여론조사가 무슨 근거로 나온 것이냐. 공개 되서는 안 될 게 나왔다"고 개탄했다. "투표결과가 나와서는 안 될 시간인데… 개표상황에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박 전 대표가 경선결과에 승복하면서 박 전 대표 측 의원들도 아쉽지만 결과를 인정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혜훈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한 표를 지더라도 선거에서 진 것은 진 것"이라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한나라당의 정권창출을 위해 박 전 대표는 물론 캠프 소속 관계자들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준비된 자가용으로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