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7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전날(19일) 전국 248개 지역에서 모인 투표함을 개봉하는 것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20일 한나라당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가 개최되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엔 오전 11시경부터 경찰들의 삼엄한 경비 속에 중앙선거관리위원들부터 속속 입장했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 두 시간 전인 오후 12시 15분, 행사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선관위원들은 투표함을 열고 개표를 시작했으며 경찰과 경호원들이 그 주위를 에워싸며 철저한 보안 유지에 힘썼다. 최종 개표 결과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발표될 예정이다.
각 캠프 소속 의원들도 속속 행사장으로 들어서며 그간 치열했던 경선 과정을 서로 격려하고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박관용 선대위원장, 박진 선대부위원장도 일찌감치 행사장에 도착, 개표상황을 점검했다.
개표가 시작된 현재 행사장 안팎은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빅2' 진영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점차 열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개표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진행되는 이날 전대 행사의 주제는 ‘화합’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사활을 건 경쟁으로 경선 이후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본선을 고려한 당 지도부의 선택이다.
이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를 비롯한 4명의 경선후보들은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 ‘화합의 토크 한마당’에서 가벼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경선 과정에서 쌓였던 감정의 앙금을 푸는 기회를 가진다. 또한 이어 경선 결과 승복을 다짐하는 ‘아름다운 동행’ 서약식도 예정돼 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최종 확정되는 순간에도 당 지도부는 당선된 후보와 더불어, 낙선 후보들의 ‘승복’에도 큰 비중을 뒀다. 당선자의 수락연설에 뒤이어 곧바로 낙선한 후보들의 인사 시간이 계획돼 있어 성사가 주목된다. 경선 결과 승복에 대한 공개적인 다짐을 다시 한 번 받겠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