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가 터질듯이 싸워댔던 질퍽한 한나라당 예비경선 속에 전투(?)하는 모습은 한마디로 권력을 찾아 이성을 잃고 길거리를 방황하며 총을 쏘아대는 러시아 혁명가들의 집단행진과도 같다는 암울한 느낌을 받았다.

    위선과, 난타와, 네거티브가 경선운동의 중심축으로 떠올랐고, 스스로 검찰까지 끌어들인 경선캠프의 모습은 고소․고발로 얼룩진 추악한 원초적 본능이 폭발한 권력 싸움에 다름 아니었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는 모습치고는 ‘전혀 이것은 아닌데…’라는 자조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한나라당 지지 국민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겨준 한나라당 경선운동 캠프였다는 데는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말은 좋게 얘기하지만 실제 상황은 너무 지저분했고, 추악한 모습이 연일 연출되었었다. 어떤 후보는 잘 참고 절제의 미덕을 발휘하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있었는가 하면, 어떤 후보는 참는 것은 고사하고 네거티브와 위협으로 일관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았었다.

    정권의 국정혼란 그리고 저급한 민생혼란을 극복하고자 열혈경선을 벌였던 한나라당 최초의 모습은 어느덧 사라지고 그야말로 ‘난장판’과 소란스러운 단막극으로 얼룩졌다.

    정책대결이나 논리적, 학리적, 이성적, 도덕성 검증과 비전검증은 실종되었고, 일부 후보 측의 도를 넘는 집단주의적 투혼의식(?)은 경선에 참여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권력을 빼앗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워대는 모습이라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과격성을 내보이기도 했다.

    정책대결을 거부하고 네거티브와 음해공작으로 도를 넘는 혼미를 거듭했던 이번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운동은 한마디로 한나라당의 집권을 더욱 어려운 상태로 몰아간 듯한 좋지 않은 인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었다는 말도 들린다.

    집권욕심만 있고, 절제나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나타나지 않은 후보의 모습도 간헐적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난타전을 보면서 국민들은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을까 -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만이 의혹의 중심에 내동댕이쳐져 경선 폭풍의 한가운데 자리 잡았고, 박근혜 후보에게 제기된 문제, 예컨대 최태민 관련 의혹들은 어느 순간부터 수면하로 가라 앉아 버린 듯한 이해 못할 불공정한 네거티브 경선운동만이 판을 쳤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본선 진출 시 정권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산화(散華)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약점을 상대후보가 지녔다고 강변하면서도, 짐짓 자기는 약점도 없고, 유리알처럼 투명해 본선에서 자기만이 필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며 상대후보를 필패후보로 규정한 경우도 결국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도 있었다. 국민들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저런 식으로 싸워도 되는 것인가’하면서 개탄하기도 했다.

    ‘XXX는 필패 후보’라고 말하면서 경선에 임하는 어떤 후보의 모습은 그렇게 아름답지 못했다. 같은 당 후보를 향해 꼭 그렇게만 외쳐야 할 구호였던가. 더더욱 본선을 남겨둔 같은 당 후보끼리 싸움에서 그토록 치명적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며 매스컴에 전투메시지로 계속 반복해서 내보내야만 자기가 이긴다고 확신할 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역사인식의 오류 속에서 서로 상대방의 흠결만을 파고 또 파서, 거기다가 네거티브와 음해공작까지 장식시키며, 상대후보가 마치 부도덕성의 화신인 것처럼 만들어 부당하게 포풀리즘으로 권력을 잡았다한들 그 추악했던 경선전의 모습이 깨끗하게 정화될 수 있을는지 자못 의문스럽다.

    오늘 19일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일이다.
    생각이 깊은 한나라당 지지자라면, 오늘은 새롭고 굳센 마음으로 경선에 모두 참여하여 냉철하고 합리적인 마음으로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할 수 있는 특히 자유 민주정신이 그 가슴속에 녹아있는 훌륭한 후보를 반드시 선택해야 하겠다.

    말로써만 국민을 위하고, 말로써만 깨끗한 것처럼 자기를 포장하는 위선적 후보보다는 오히려 다소 흠결은 있을지라도 국민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고, 국민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인간적 면모가 흐르고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편이 훨씬 자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데 유익할 것이다.

    일부 ‘빠돌이’들이 경선예비운동의 중심에 서서 온통 경선운동의 맑은 물을 진흙탕으로 혼탁하게 만들었고, 바른 말을 하는 보수인사들을 음해하거나 비상식적 비판으로 인격을 훼손하는가 하면 자기 지지자에게 조금이라도 충고성 발언을 할라치면 벌떼처럼 모여들어 보수인사들의 인격을 살상시키기 다반사였다. 자유언론의 길을 걸어온 원로 논객 조 모씨, 독립신문의 신 대표, 정 모씨들이 피해 당사자들이다. 물론 여기에 필자도 포함된다.

    일부 ‘빠돌이’들은, XXX 지지자라는 한계를 넘어 XXX 교주의 광신도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으니 이번 경선판은 일부 ‘빠돌이’들 때문에 추악한 권력싸움의 밑바탕을 여과 없이 국민들에게 들어내 보이게 되었고, 그 결과 그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마음을 상하여 한나라당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하는 여론까지 언론에 부상하게 되었을까.

    일부 ‘빠돌이’들은 자기들의 교조주의적 교주(?)가 집권만하면 만사가 O.K된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은 한나라당의 경선이 바른 길로 가도록 비판해주고 충고해주며 옳지 못한 세태를 냉철하게 표현해주는 보수논객이나 보수인사들 그리고 양식있는 정치인 모두를 향해 배신자니, 죽일 놈이니 하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언론에 흘리면서 갖은 음해를 다함으로서 보수층의 내부분열을 촉진시키는 파렴치한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은 일부 ‘빠돌이’ 현상만을 탓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의 일탕행동은 교조주의적인 후보가 보이지 않게 부추기는 듯 묵인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일부 ‘빠돌이’들의 광기는 욱일승천(旭日昇天)하여 더욱 기승을 부렸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한 해석일지도 모른다.

    이제 일탈을 일삼았던 일부 ‘빠돌이’들은 ‘애국심’이라는 에토스를 모색해야할 때다. 오늘 경선이 끝나면 새로운 본선을 향해 또 다른 항해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교조주의적 ‘빠돌이’가 되기보다는, 애국적인 마음으로 미래지향적인 화합과 반성의 틀을 새롭게 세워나가야 한다.

    음해와 타인의 인격손상에 동참한 사람이 후보로 선택되는 그러한 불행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굳게 믿어 본다.

    한나라당의 일부 후보의 비뚤어진 일부 지지자들의 과격한 선거 문화도 반드시 차제에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후보’를 교주처럼 추종하는 이상야릇한 ‘모드(Mode)’는 결국 자유 민주주의를 진전시켜나가는데 커다란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이런 혼탁한 경선운동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그래도 어려움을 물리치며 굳굳하고 공정하게 경선을 이끌어간 강재섭 대표와 당 지도부에게 새삼 경의를 표한다.

    오늘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 모든 이들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나라를 융성시킬 잠재능력’과 ‘애국심’을 지닌 잠재력이 있는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본선에 진출시키는 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