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 선대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여옥 전 최고위원이 경선 막판 '사퇴요구'를 들고 나선 박근혜 전 대표측을 그야말로 '맹공'을 퍼부었다.

    전 전 최고위원은 16일 여의도 이 전 시장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전 대표측에서 사퇴론을 들고 나온 것은 한마디로 '독재적 발상'이자 독재적 유산없이는 불가능한 소리"이라고 비난했다. 전 전 최고위원은 "사퇴론이란 본인이 사퇴할 때 꺼낼 수 있는 것"이라며 "사퇴론은 경선불복 얘기를 모락모락 피우며 판을 뒤엎어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때 박 전 대표의 '입'으로까지 불렸던 전 전 최고위원은 한층 매서워진 '독설'로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단 한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 않았느냐" "단 한 번도 고른 연령대에서 지지를 받지 못했지 않았느냐" "단 한 번도 진정한 역사적 화해와 사죄한 적 없지 않았느냐" 며 거푸 박 전 대표를 몰아 세운 뒤, "그래서 2등인 것"이라고 직격했다.

    전 전 최고위원은 "네거티브만으로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겠나"면서 "가당치 않은 사퇴론으로 10년을 기다린 정권교체의 여망을 감히 뒤엎으려 하느냐"며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실패는 실패로, 패배는 패배로, 과오는 과오로 인정하라"고 주문했다.

    전 전 최고위원은 또 "공약은 유권자가 선택하고 판단할 몫인데도 경선과정에서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철회하라'는 비상식적 일도 서슴지 않았던 것이 박 전 대표 캠프가 무슨 권리로 사퇴를 강요하며 민주적 경선절차를 뒤엎겠다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한 개인의 것이 아니다. '내가 살린 당'이란 있을 수 없다"며 박 전 대표측 득표전략인 '보은론'마저 무력화했다.

    "양심적 민주우파 세력은 '이명박 저격수'를 거부했다. 저 전여옥도 거부했다"면서 "그러자 당신들은 좌파정권과 손잡고 '이명박 죽이기'에 함께 나서나"며 성토를 이어갔다. 전 전 최고위원은 "역사적 선택을 앞둔 국민이 그렇게 두러우냐"며 '패배를 받아들일 것'을 주문했다.

    전 전 최고위원은 "'대운하 공약철회론'은 (박 전 대표의) '열차페리' 공약의 존재를 없애버렸고, 완주불가론은 '완패후보'로서 처지를 자인한 것이며, 사퇴론은 '경선불복'이 아니고 무엇이냐"면서 "공약철회, 완주불가, 사퇴론까지 경선레이스에서 경선불복의 착실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고 무엇이냐"며 비판했다. 그는 "아무리 가망이 없다해도 독재적 발상의 사퇴론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해 단 한사람의 국민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 심판에 복종하라"고 주문했다.

    일문일답에서 전 전 최고위원은 "우리는 끝까지 간다. 승리할 것이기 때문에"라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사퇴를 요구하지 않는다. 국민이 심판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