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인 박근령씨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박지만씨 (현 EG 대표)가 최태민 목사의 전횡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하소연하는 탄원서라고 주장하는 편지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는 9일 박근령 이사장이 1990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에게 고 최 목사의 전횡·비위를 고발하며 언니 박근혜(현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를 구해줄 것을 호소하는 편지를 썼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A4용지 12장에 이르는 이 편지에서 박 이사장은 "진정코 언니(박 전 대표)는 최씨에게 철저히 속은 죄 밖에 없다. 이렇게 철저하게 속고 있는 언니가 너무도 불쌍하다"며 "저희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분은 오직 각하 내외분 뿐이다. 저희 언니와 저희들을 최씨의 손아귀에서 건져 달라"고 노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박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최 목사를 옹호하는 박 전 대표의 말을 듣지 말라며 박 전 대표가 최 목사에게 철저하게 속고 있으니 최 목사로부터 박 전 대표를 떼어 달라고 말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최 목사는)순수한 언니(박 전 대표)에게 교묘히 접근해 언니를 격리시키고 고립시킨다"며 "이번 기회에 언니가 구출되지 못하면 언니와 저희들은 영원히 최씨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의 장난에 희생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은 또한 "최 목사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언니(최 목사를 옹호하는 말)를 단호히 거절해 주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묘안이 없을 것 같다"며  "그렇게 해야만 최씨도 다스릴 수 있다. 언니도 최씨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환상에서 깨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각하(노 전 대통령)가 언니를 만난다면 이 점을 최씨가 교묘히 이용해 언니를 자기의 손아귀에 넣고 그 막강한 힘을 오히려 유족 탄압에 역이용 할 것"이라며 "언니의 말 한 마디면 최씨는 어떤 위기도 모면할 수 있고 또 어떤 상황에서도 구출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 없고 참아서도 안될 일이 눈앞에 닥쳤다"며 최 목사의 비위와 전횡을 장황하게 서술했다. 박 이사장이 편지를 통해 주장하고 있는 최 목사의 비위와 전횡은 크게 ▲금전 편취 ▲유가족에 대한 인격 모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에 대한 명예 훼손 등 18개 항목이다.

    박 이사장은 "최 목사는 아버님(박 전 대통령) 재직시 아버님의 눈을 속이고 언니의 비호 아래 치부하였다는 소문이 있다"며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자신의 축재 행위가 폭로될까봐 계속해 언니를 자신의 방패막이로 삼아 왔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최 목사는) 유족이 핵심이 된 각종 육영사업, 장학재단, 문화재단 등 추모사업체에 깊숙이 관여해 회계장부를 교묘한 수단으로 조작하여 많은 재산을 착취했다"며 "지금은 서울 강남 및 전국에 걸쳐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박 이사장은 "(최 목사는) 경비원을 언니에게 붙여 우리 형제들과 완전히 차단시키고 있다"며 "이로 인해 우리 형제들은 서로가 지척에 있으면서도 만나지도 못하고 소식도 들을 수 없으며 전화 대화마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명예 훼손과 관련해서는 "최씨는 부모님의 유덕을 기리는 기념사업회를 형식적으로 만들어 놓고 이름만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 기념사업회'이고 실제 내용은 '최태민 기념사업회'로 전락돼 가고 있다"며 "언니가 대표 이사권이 있다는 것을 최대한 이용해 그 배후에서 모든 것을 관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측 "소문의 실체가 있다면 소문으로만 있지는 않았을 것"

    박 전 대표측은 이 보도와 관련, 따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캠프 이혜훈 대변인은 "한때 잘못된 정보를 듣고 오해를 했었던 일이고 직후 오해가 다 풀린 일"이라며 "기사에서도 소문이 있었다는 것인데 그 소문이 실체가 있다면 몇십년 동안 소문으로 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마이뉴스측은 이 편지에 대해 필적감정까지 거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