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호도 조사로 잠정 결론내린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한나라당의 여론조사 설문방식을 두고 박근혜 전 대표측이 강하게 반발한 데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경선불참 운운하며 협박성 발언을 일삼는 것은 전문가들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처사임은 물론 생떼쓰기"라고 비판했다. 

    이 전 시장측은 4일 오전 이재오 최고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여론조사 방법은 후보 당사자들이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에게 맡기면 된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장광근 대변인이 밝혔다.

    장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싸고 박 전 대표측이 '경선거부' 등 극렬반응을 보이는 것은 유감이고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적으로 따라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당 경선관리위원회가 내린 선호도 조사 결정에 지지를 보내면서, 직접 중재에 나선 박관용 선관위원장과 박 전 대표측을 동시에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비쳐진다. 이 전 시장측은 '한나라당 후보로 누가 좋으냐'는 선호도 방식을, 박 전 대표측은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지지도 방식을 주장해왔다.

    장 대변인은 "그동안 관행대로 하자는 박 전 대표측 주장에 비추어보면 과거 당 대표 경선과 지난해 광역단체장 경선 때도 선호도를 물었었다"면서 선호도 조사가 지금까지 한나라당 경선의 관행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그는 "박 전 대표측 대리인도 표결을 통한 여론조사 방식 결정을 주장해왔다"며 "전문가들의 표결결과도 8:3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표결과정에서 캠프의 지시를 받고 퇴장한 후 이를 핑계로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을 송두리째 뒤엎는 것은 정략적 의도가 있는 것이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선시기에 대해서도 양보해왔고, 지난번 여론조사 비율 20% 논란 때도 과거 관행대로 하자는 박 전 대표측 주장에 의해 실제 투표의 20%만 반영키로 양보했다"며 계속되는 박 전 대표측 반발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타냈다.

    또 진수희 대변인은 "박 전 대표 캠프가 '미국의 메이저언론은 오늘이 투표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지지도 조사를 하지 선호도조사를 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NBC방송, ABC방송, LA타임스의 단 세 군데 언론사의 조사를 그 근거로 세계 정치학회와 언론에서 일반화된 것이라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그는 "박 전 대표 캠프의 주장과 달리 여론조사가 일상화되어 있는 미국의 경우 '지지도 조사' 이외에 '적합도'와 '선호도 조사'도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본선 투표일을 전제로 한 가상적 투표의향 설문이 외국에서도 경선용 지지율 조사에 사용된 선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 전 시장의 여의도 캠프에서는 국가기술자격자연대 차상곤 사무총장을 비롯한 50여개 NGO단체 및 직능단체 대표들이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한국교통시민연합, 여성환경운동본부, 전국여전도회, 환경21연대, 한국컴퓨터게임협회, 대한장애인복지회, 세무사회 등 각 단체 대표들은 "이 전 시장이야말로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국가경제를 살리고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줄 확실한 경제대통령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