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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당이 중심되는 모임'(중심모임. 회장 맹형규)이 경선 전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전 막판 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주자 진영은 현역 의원 9명 각 지역 당협위원장 10명으로 적지않은 숫자를 가진 중심모임의 경선 전 진로선택에 촉각을 세워왔다. 이들의 막판 지지가 팽팽한 두 주자의 경쟁구도를 깰 파괴력을 갖고 있고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심모임 역시 이를 두고 그동안 적잖은 고민을 해왔다. 지난 30일에는 '향후 대선흐름 전망과 중심모임의 선택'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모임의 향후 진로를 묻는 설문지까지 돌리기도 했다. 지난달 31일과 1일 연이어 회의를 연 중심모임은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임의 회장을 맡고있는 맹형규 의원과 권영세 임태희 의원 등은 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심모임은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후보 간 과열경쟁을 막고 경선 후 당의 단결과 화합을 위한 길에 매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맹 의원은 "경선이 끝난 후 승자진영과 패자진영 사이의 반목과 갈등으로 당의 전력이 극대화되지 못한다면 12월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한 뒤 "이런 시점에서 중심모임이 특정후보를 지지해 그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도록 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선 승리를 위한 당의 화합과 당내 민주화의 중심이 되기 위한 활동이라 본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중심모임의 이 같은 선택은 모임 구성원들간 이해관계와 성향이 달라 의견일치가 불가능했고 특정후보를 지지해야할 타이밍을 놓쳤다는 판단 때문이란 분석이 높다. 이런 결정과정에서 신상진 의원(경기 성남중원)과 윤석용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모임을 탈퇴했다. 두 사람은 중립을 주장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으로 분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