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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경선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었던 육영재단 운영에 고 최태민 목사가 전횡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또 다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1일 보도한 '박정희·육영수 숭모회' 회장인 이순희(78)씨의 주장에 따르면 최 목사는 육영재단을 전횡했으며 박 후보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이씨의 주장은 "최 목사는 고령이라 예우만 해줬을 뿐"이라는 박 후보의 주장을 뒤엎는 것이다.
이씨는 자신이 최태민씨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에 대해 이사진이 사퇴하고 최씨 측근들이 이사로 들어온 뒤 재단과 기념사업회 운영이 엉망이 되고 곳곳에서 박 후보에 대한 망신스러운 소문이 돌아 최씨를 박 후보로부터 떼어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한다. 이씨는 그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최씨와 친인척의 재산 관계를 확인, 이들의 재산이 수백억원대임을 알게 됐다고 한다.이씨는 "최 목사가 고령이라 일할 능력이 없었으며 먼저 결재한 적도 없었고 자주 자문받을 이유도 없다"는 박 후보의 주장에 대해 "박 후보가 출근할 때마다 최씨가 따라 나왔다"며 "어떤 사람도 최씨가 입회하지 않으면 만날 수 없었다. 최씨가 '박근혜는 로봇이다. 거짓말하면 다 받아들인다'고 떠들고 다니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육영재단이 공익재단이라 전횡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선 "박 후보의 입장에선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면서도 "최씨가 미리 관계기관에 손을 써두었기 때문에 감사고 뭐고 없었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았다. 육영재단 내부에서 내게 준 1997년도 지출 결의서를 보면 정기 후원금 지급 대상자로 교육청 체육과와 관리과 경찰서 능동파출소 소방서 광진구청 가정복지과 위생과 등이 기록돼 있다. 최씨 시절부터 내려온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이씨는 육영재단의 운영이 어려워 구조조정한 게 아니며 최씨측근들이 육영재단에 들어와서 간부급 자리를 차지하고 기존 직원들을 내쫓으니까 직원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그는 1990년 10월28일 최씨를 물러가게 한 시위상황과 관련, "직접 청와대에다 최씨를 몰아내려 하니 도와달라는 탄원서를 냈고, 최씨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을 알던 청와대에서도 전경 4개 중대를 보내 우리를 도와줄 정도"라고 말했다.
박근혜측, 이씨 주장 신빙성에 의문 "전혀 사실이 아니야"
이에 대해 박 후보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최 목사는 육영재단 업무에 관여한 사실이 없으며 기념 사업회 일에는 모임에 참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서울신문은 보도했다. 또 최씨 축출 과정에 전경 4개 중대가 동원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육영재단에 전경이 단 한 사람도 나타난 기억조차 없다는 것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