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7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한나라당 경선레이스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1위를 고수하며 대세몰이를 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는 판세에 급격한 영향을 줄 마지막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시장측은 '이미 대세는 굳어졌다'고 여유를 나타내지만 국민여론, 당협위원장, 대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 당원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쉽게 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고민이다. 당 안팎에서 터져나올 수 있는 '한 방'을 노린 의혹공세도 경계대상이다.

    선두주자인 이 전 시장 진영으로선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캠프 핵심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역시 "악영향을 줄 변수가 될 수 없다"면서 오히려 "경선 이전 수사결과를 발표해주길 바란다"고 자신했다.

    "게임은 끝났다" 자신속, 박근혜 '읍소전략'나올까 관심

    이 전 시장측은 최근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는 박 전 대표측 움직임에 주목한다. 지난달 31일 박 전 대표가 직접 자체 여론조사를 거론하며 '역전을 자신한 것'이 내부 분열을 차단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남은 합동토론회에서 발생할 돌발변수에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몇 차례의 유세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입을 통한 직접적인 공격이 적잖게 이 전 시장 진영을 당황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판세를 뒤집을 만한 내적, 외적 동인이 충분치 않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측이 '동정표'를 얻기 위한 읍소전략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오는 3일 충북연설회와 8일 충남대전연설회에서 고 육영수 여사 추모 바람을 일으킨 뒤 14일 대구연설회에서 '눈물'로 호소하며 판세를 흔들어보려 하지않겠느냐는 시각이다. 

    오는 15일 광복절은 고 육 여사 33주기가 된다. 박 전 대표측이 동영상, 연설 할 것 없이 눈물로 호소할 경우 어느 정도 표심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박 전 대표가 최근 유세에서 '총탄에 돌아가신 부모님'을 언급해온 것이 '읍소전략'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충청, 대구 지역은 박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같은 전망에 대해 한 캠프 관계자는 "박 전 대표측이 '고 육 여사 추모기간'으로 정했다는 소리도 들린다"면서 "그러나 국가지도자를 선출하는 선거에서 '동정심'에 호소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생각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읍소전략'이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바람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내적 근거가 뒷받침돼야한다. 일시적으로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이 전체 표심을 흔들 변수가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 전 시장측은 현재 10%포인트 가량 격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지나친 여유는 피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캠프 관계자는 "모든 선거가 그렇듯 선거 막판 양대 후보로 표갈림 현상이 있기 때문에 박 전 대표와의 격차가 지금보다는 1~2%포인트 정도 좁혀질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도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