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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열린 합동연설회가 끝난 후 일부 지지자들의 버스훼손, 물병투척 등에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별다른 대응이나 논평은 자제했지만, 캠프는 격앙된 분위기로 가득했다.
30일 연설회가 끝난 후 과격 지지자들은 행사장을 떠나는 이 전 시장측 차량에 물병을 던지고, 욕설을 퍼붓는 등 추태를 벌였다. 박근혜 전 대표측 일부 지지자들은 선거법 위반을 주장하며 이 전 시장측 '국민버스 747'의 외부를 직접 훼손하고 진행을 가로막기도 했으며, 또 다른 측에서는 강재섭 대표에게도 물병투척과 언어폭력을 가하는 장면이 목격됐다.이 전 시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대세를 바꿀 수 없다는 판단하에서 도발적 행위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직접적인 가해는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광의의 의미에서 후보에 대한 테러가 아니냐"며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정서적으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일부 지지자들의 분위기를 볼 때 '경선무산' 등 극단적인 상황까지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든다"고 말했다. 현장을 지켜본 다른 관계자는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이와관련 조해진 공보특보는 "차후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 지도부나 경선관리위원회에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건의해야한다는 내부 의견이 많았다"며 캠프 분위기를 전한 뒤 "당의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팬클럽 'MB연대'는 남은 대선후보 합동연설회 참석을 잠정 중단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민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범국민 촛불 기원제'를 추진키로 했다.
MB연대는 31일 "전국을 돌며 연설회에서 이 전 시장을 응원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꼭 그것 만은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사건이 어떤 물질적 가치와도 상계되지 않은 귀하디 귀한 생명에 관한 문제"라며 "부모, 형제, 친구의 간절한 마음으로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MB연대는 "어떠한 정치적 구호나 이 전 시장과 관련한 표식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간절한 마음을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은 서울광장으로 조용히, 조용히 모여달라"고 동참을 촉구했다. MB연대는 이날부터 일몰 이후 서울광장에서 "조용하지만, 간절한" 촛불기원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전 시장 캠프역시 아프간에서 전해오는 침울한 소식으로 이날 이어졌던 각종 지지선언을 차분히 치렀으며, 당초 예정됐던 글로벌 청년리더 10만 양성계획 정책발표도 순연했다. 이 전 시장은 국제적 공조를 통한 아프간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아랍권 지도자들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