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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한국전 참전을 기념하는 기념비 제막식이 14일 데렉 코리건(Derek Corrigan) 캐나다 버나비 시장을 비롯한 시의원, 테리 위큰스(Terry Wickens) 캐나다 참전용사회 회장, 캐나다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원과 가족, 재향군인회 회원을 비롯하여 현지 교민 등 약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캐나다 밴쿠버 버나비 센트럴 파크에서 열렸다.
버나비시에서 무상 제공한 부지 위에 7m 높이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와 화강석 마감재로 평화를 상징하는 천사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 참전기념비는 지난 2004년 11월 한국전 참전 기념비 건립위원회가 발족한 이래 2년 8개월만에 제막식을 갖게 된 것이다. 기념비 제작에는 재향군인회 캐나다 서부지회 회원들 각 교민단체 한인 종교단체 등과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정부 그리고 한국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총 50만 캐나다 달러(약 4억3500만원)가 소요됐다.
제막식에서 유양천 캐나다 한국전참전용사 친목회장은 박세직 향군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박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한국은 캐나다를 비롯한 자유우방의 따뜻한 성원과 지원에 힘입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세계속의 한국으로 성장하게 됐으며 또한 한국전시 캐나다를 비롯한 자유우방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세계 평화와 번영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라고 강조하며 "오늘 제막식을 가진 ‘평화의 사도’ 기념비가 한국과 캐나다의 우의를 상징하는 증표가 되고, 한국전 참전의 의의를 되새기는 의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날 제막된 기념비에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인지도 모른 채 고귀한 목숨을 바친 36명의 한국전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린다. 한국과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정부는 이 분들의 용기와 용맹에 경의를 표하며 이 비문을 바친다" 라고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출신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글이 새겨져 있다.
6·25전쟁 당시 육·해·공군을 모두 파견한 캐나다는 1951년 4월 23~25일까지 치른 가평전투에서 PPCLI(Princess Patricias Light Infantry) 제2대대가 가평 북방 7Km에 위치한 가평천 남서 667고지에서 중공군 20군 예하부대와 치열한 격전을 벌인 끝에 이 고지를 사수함으로써 중공군의 춘계공세를 가평 북쪽에서 저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1951년 5월 30일부터는 운천 북방 2Km지점에서의 자일리전투 1952년 10월 23일 고왕산전투 그리고 1953년 5월 2일 전곡 서북방 18Km지점의 나부리전투 등을 수행했다. 캐나다는 6·25전쟁에 29,940명이 참전하여 전사 312명, 부상 1212명의 손실을 입었고, 휴전 후 공군은 1953년 7월에, 해군은 1955년 9월에 지상군은 1957년 6월에 귀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