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정권의‘이명박 죽이기’기획ㆍ공작 일환으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자원공사의‘경부운하 보고서’유통책임이 박근혜 캠프 측에 있다는 경찰 조사결과 발표는 경악 그 자체였다. 이는 야당의 한 축을 이루는 유력 대선주자 진영이 권력욕에 눈이 멀어 자당(自黨)의 다른 대선주자를 죽이기 위해 정권교체 대상과 암묵적 공작야합을 한 희대의 사건으로 규정된다.

    -노ㆍ박 세력의 ‘이명박 죽이기’야합공작 실상-

    노 대통령은 수자원공사의 보고서 내용을 가지고 6월 초부터 각종 행사에서 <한반도 대운하>를 무차별 공격했다.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명박 죽이기> 진군나팔을 불자 전. 현직 국무총리. 범여권 의원, 친노 매체들은 이에 화답하듯 일제히 궐기하여 <한반도 대운하 죽이기> 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보였다.

    경기지방 경찰청이 9일 밝힌 노무현 정권 기획. 박근혜 캠프 유통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공작 운하보고서’TF의 책임자 수자원공사 기술본부장 김상우 -대학원 후배인 결혼정보 업체 대표 김현중 -대학스승인 서울대 교수 방석현 -박근혜 캠프의 유승민에게 통보 등으로 나와 있다.

    고위공무원 김상우가 자신의 직장 생명을 끝낼 수 있는 청와대까지 보고된 대외비 문서를 업무상 이해관계가 없는 사적인 친분 관계에 있는 김현중에게 무조건으로 넘겨주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는 누가 보아도 <한반도 대운하 죽이기>= <이명박 죽이기>를 위해 정권적 차원에서 치밀하게 공작을 기획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 의원은 이 자료내용을 중심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대운하>가 완성되면 마치 나라가 절단날 것이라는 논리로 <이명박 죽이기> 공격을 퍼부었다. 심지어 그는 이명박 캠프 쪽의 정두언 의원이 정권과의 정보 공유설 의혹을 제기하자, 정 의원과 자신이 국회의원직까지 걸고 진실을 규명하자고 난리를 쳤다. 이혜훈. 김재원 대변인 등 캠프 요원 전체가 공작내용을 가지고 네거티브 공격을 계속했다.

    -방석현은 캠프의 최고위급 핵심 실세- 박근혜가 몰랐다면 소가 웃을 일-

    노 정권의 공작용 ‘운하 보고서’ 유출 사건은 경찰의 박근혜 캠프 사전 인지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풀리지 않는 거대한 음모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있는 형국이다. 몇 가지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첫째 김현중은 방석현 외에도 5월 28일 이코노미스트 기자에게도 자료를 넘겼다. 김 씨와 기자는 친밀도도 크게 없고, 업무상 이해관계도 없는 사이로 밝혀졌다. 김현중이 기자에게‘공작보고서’를 전달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는 현 상황에서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은 노무현 정권과 박근혜 캠프 및 특정언론의 이명박 죽이기 삼각편대 공조 형성에 대한 의혹이다.

    둘째 방석현은 유승민에게 통보하기 전인 5월 27일 세 명의 대학교수에게도 자료를 전했다는 데 그들의 역할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들이 대운하 불법 보고서 유통과정에서의 역할 및 박근혜 캠프와의 연관성은 없는가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

    셋째 경찰은 김현중에게 보고서를 넘겨받아 캠프에 연결하는 중간역할을 한 정치권의 유명인사 방석현에 대해 정확하게 언급하지 않고 있다. 경찰이 좀 더 치밀하게 조사하면 박근혜 캠프 내에서 차지하는 방석현의 위상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경찰이 고의로 이를 방임(放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넷째 방석현의 대학 제자로 알려진 결혼정보업체 대표 김현중에게 자료를 받은 이후 어떤 정치적 교감을 나누었는지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섯째 박근혜 캠프는 박 후보가‘공작보고서’에 대해 전혀 인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신빙성이 없는 논리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박 후보는 지난 6월28일 서울에서 있은 종합토론회에서 동 보고서 내용과 같은 논리로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를 집중 공격했다.

    경찰이 밝히지 못하고 있는 위 다섯 가지 의혹을 유추ㆍ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추론이 가능하다.

    방석현은 2004년에 있은 제 17대 총선에서 공천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정치권 내에서는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긴 세월동안 박근혜 후보의 드러나지 않은 고위 핵심급 정책 브레인의 역할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석현은 금년 1월 12일 박근혜 캠프에서 11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후보의 경제자문단으로 위촉되었다. 이런 방은 ‘공작자료’유출 사건이 있은 후인 6월14일 행정개혁특별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정식으로 캠프에 입성하게 된다. 방석현은 유승민보다 더 큰 위상을 가진 캠프내의 몇 안 되는 고위급 핵심인사라는 것이 정치권의 정설이다.

    이런 위상의 방석현은 <한반도 대운하 죽이기>=<이명박 죽이기>라는 캠프내부의 뜻을 읽고 그 실현을 위해 자신이 직접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부의‘운하 공작 보고서’자료가 수자원공사에 있음을 인지하고 TF의 책임자 수자원공사 기술본부장 김상우와 친분이 있는 제자 김현중에게 이를 위한 모종의 업무를 맡긴 것 같다. 이 과정 속에서 방석현은 노무현 정권이 자신들과 동일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동상이몽(同床異夢) 속에 적과의 암묵적 <이명박 죽이기> 공작야합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박근혜 후보가 자신의 실세 정책브레인과 총신 등이 총 동원된 노 정권과 공조한 <한반도 대운하 죽이기> 공작내용에 대한 보고를 접하지 못했다는 것은 소가 웃을 정도의 난센스가 분명해 보인다.

    - 야당 사상 유례를 볼 수 없는 파탄정권과 추악한 공작야합-

    박근혜 캠프가 노 정권과 <한반도 대운하 죽이기>=<이명박 죽이기> 공작을 위한 연합전선을 형성한 것으로 추론되는 일련의 사태는 70년대 사꾸라 논쟁을 낳았던 신민당 당수 유진산、이철승, 80년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의 민한당 등 사이비 야당세력들의 행태를 넘어서는 유례를 보기 힘든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정치행태가 아닐 수 없다 하겠다.

    역대 야당들의 각 정파들도 당권과 대권 후보 등을 놓고 상호비방과 음해, 때로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상대정파를 공격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그들은 집권 권력이 공작과 탄압을 해오면 과거의 구원(舊怨)을 접고 일치된 모습을 보였다. 이것이 야당의 힘이고 전통이었다. 지금 박근혜 캠프처럼 국가권력이 건네준 공작내용을 가지고 같은 당의 상대진영의 리더를 죽이고자 혈안이 되어 있었던 야당 정파는 일찍이 없었다.

    박근혜 후보와 캠프는 국민 앞에서는 국가파탄 세력을 단죄하는 길만이 나라를 살리는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역설했다. 그리고 그들은 입만 열면 원칙과 도덕을 노래하고 있다. 이런 박 후보와 그 진영은 어둠이 깔리는 밤만 오면 같은 당의 이명박 후보를 죽이고자 권력과 야비한 음모를 획책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야당사에 유례가 없는 박근혜 캠프가 정권과 벌이는‘이명박 죽이기’를 위한 망령적 거래는 반드시 실패하고 말 것이다. 누가 박근혜 후보를 야당후보라 하겠는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의 공통된 견해일 것이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성 준 경 www.kenosis.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