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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은 말과 글을 통하여 대중들을 교화시키고 계몽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정치 지도자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어야 하는 사람이다. 지도자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말과 글을 통하여 표출되게 마련이다. 국민들은 지식인과 지도자의 말 한 마디, 한 편의 글 때문에 울고 웃고,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의 위기는 ‘언어의 위기’이다. 『당신의 꿈을 이루어주는 미래 일기』의 저자 사토 도미오가 말한 것처럼 “언어는 행복의 문을 열쇠이다.” 그런데 정치 지도자들이 희망적인 언어,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기보다는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희망과 행복을 느낄 수 없다.
실의에 젖어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의 계기가 되어야 할 2007년 대통령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부정적이고 부적절한 언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여기에는 대통령과 여·야 후보 진영 가릴 것 없지만, 특히 한나라당의 특정 후보 진영은 부정적이고 부적절한 언어의 진열장이 되고 있다. 이들이 벌이는 네거티브 캠페인이란 것이 바로 절망을 심어주는 언어의 조합인 셈이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절망의 언어를 노래하는 주도자들 대다수가 지식인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언론인과 학자 출신들로서 많이 배우고 좋은 학교를 나온 사람들이다. 거기다 국회의원을 하고 있거나 국회의원을 여러 번 지낸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부정적이고 전혀 설득력이 없는 언어들을 남발하고 있는 데 대하여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들 중 어떤 사람은 호남에 가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근혜 후보를 좋아하는데, 호남 사람들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이명박 후보를 왜 미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아무리 승리가 다급하다 하더라도 이렇게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전혀 논리적이지도 못한 불순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는 처사이다.
이 정도 되면 실패의 길로 가는 급행열차를 타고 있는 듯하다. 이길 수 있는 어떤 긍정적인 캠페인에 자신이 없어서인지 앞서 가는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들에게 더 이상의 순리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런 식의 캠페인을 계속 하다 보면 당원들로부터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어느 당원이 당을 망치는 사람들을 지지하리라 생각하는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언어를 쏟아내는 그들이 어떤 좋은 정치를 펼치리라고 기대할 수 있겠는가! 만에 하나 그런 사람들이 승리한다 하더라도 어떤 당원들이 그 사람들을 위해서 충성하겠는가! “대세를 내다보는 자는 민심을 얻고, 잔꾀를 부리는 자는 민심을 잃는다.”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현실밖에 보지 못한다(율리우스 카이사르)”고 했다. ‘자신은 깨끗하고 상대는 추악하다’는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무슨 말을 못하겠는가! 그들의 눈에는 상대의 백색은 흑색으로 보일 것이고 자신의 흑색은 백색으로 보일 것이다. 이런 착각과 오만 때문에 많은 지도자들이 실패했음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
지식인과 지도자는 끊임없이 창의적인 구상을 하고 그 결과를 대중들과 교감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마야 앙겔루라는 시인이 말한 것처럼 “창의성은 고갈되지 않는다. 그것은 쓰면 쓸수록 더 많아진다.” 그 나라가 발전하려면 지식인과 지도자들이 창의성을 계속해 갈고 닦아야 한다. 이렇게 해야 21세기 지식·정보 시대에서 지식·정보 강국이 될 수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일부 정치 지도자들이 창의성을 개발하기는커녕 끊임없이 특정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을 창조해내는 데 열중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정치가 위기에 처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런 부류의 정치 지도자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정치 개혁의 요체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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