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업보다 더 추잡한 작업하는 비밀팀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처남의 20년 전 부동산 거래내역, 이해찬 전 국무총리 홈페이지에 게재된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자료.

    한나라당은 최근 약속이나 한 듯 일부 언론과 여권 인사들을 통해 쏟아지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를 겨냥한 의혹 자료가 권력기관의 의도적 자료유출에서 비롯된 것이란 확신을 갖고있다. 노무현 정권이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하려고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정부기관을 총동원해 '이명박·박근혜 흠집내기'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2002년 대선의 '김대업식 정치공작'보다 한 층 더 높은 수준의 공작이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안기부(국정원)1차장을 지낸 대표적인 공안검사 출신인 정형근 최고위원은 4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 대선후보들에 대한 일련의 공세는 국가기관이 직간접으로 관여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자료"라면서 "야당 후보 쓰레기로 만들려는 김대업보다 더 추잡한 작업하는 비밀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박 전 대표 관련, 고 최태민 목사 수사보고서는 "거의 실제 수사보고서로 추정된다"고 했고 신동아 7월호의 안기부 보고서와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주장한 이 전 시장의 주민등록 및 전출입 상황도 "정보기관의 체계적인 협조 없이는 얻기 힘들다"고 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당 후보들과 관련된 출처불명의 괴문서들은 개별 의원이나 언론의 통상적 취재활동 범주를 벗어나는, 특별한 경로가 아니면 입수하기 어려운 자료로 국가권력기관이 개입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자료"라며 현 정권의 개입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누가 이런 정보를 불법적으로 빼돌리고 있는지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무려 10여분간 마이크를 잡고 성토했다. 이 최고위원은 "금융감독원과 국정원, 국세청, 행정자치부, 건설교통부 등 정부기관이 아니고는 떼 볼 수 없는 것들 아니냐"며 "이 점에 대해 청와대와 국정원장이 답해라"고 요구했다. 박계동 전략기획본부장도 "특히 이해찬 홈페이지에 게재된 10페이지 페이퍼는 84년 박 전 대표를 제어할 목적으로 전두환 정부 때 국정원(당시 안기부)이 작성한 것"이라며 "자료의 유출경위와 관련자들을 색출하고 국정원이 책임지고 밝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