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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3일 "서울시장 재임시 시민을 위해 4년간 일하려니 시간이 모자라더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권력형 음해는 21세기 일류국가를 지향하는 나라에서는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다"며 자신을 겨냥해 쏟아지는 정치공세 배후에 정권 차원의 개입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주장한 것이다. ·
이 전 시장은 인천 서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인천시당 당원교육 및 공작정치 규탄대회에서 "시장으로 일해보니 남 간섭할 시간, 쳐다볼 시간도 없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웬 시간이 그렇게 많은지 다음 대통령되겠다는 사람의 공약까지 이렇다 저렇다 간섭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이 전 시장은 노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전 시장은 2000여 인천당원을 앞에 두고 "대통령이 덮어놓고 '대운하, 그거 되겠어'라고 말하는데 '됩니다'라고 (보고서를) 만드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며 "대통령이 국가예산 갖고 일하는 공무원을 시켜 대운하 서류를 만들고 사방에 돌려 여야없이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5년동안 모든 것을 바쳐 일할 것"이라며 "임기 이후 대통령직을 떠날 때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대권의지를 피력했다.
이 전 시장은 정부예산 20조원 절감안을 설명한 뒤 "이렇게 서민들이 활기차고 기분좋게 하려는데 이걸 못하게 하려고 앞다리걸고, 뒷다리잡고, 북한에서도 당기고, 현직 대통령도, 전직 대통령도 그런다. 정말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이렇게 하겠다고 하면 '나는 더 잘하겠다'고 해야 국민들이 보면서 웃으며 '잘 논다, 누가 되면 더 잘 할까'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심경을 나타냈다.
앞서 이재오 최고위원은 "김대업으로 재미본 이 사람들이 똑같은 수법을 하고 있다"며 "아무리 (인천지역 의원인) 이윤성 의원하고 친구지만 남동구청에 가서 복사해달라고 하면 구청장이 해주겠나. 해주면 3년 이하 징역이다"며 자료유출 배후에 권력기관이 있을 것임을 강력히 암시했다. 이 최고위원은 "적어도 국세청이나 행자부, 수사기관, 금감원이나 이런 권력의 손에서 나오지 않으면 안될 개인의 신상정보가 유출되어서 상대방 손에 들어가고 여당 국회의원 손에 들어가고 언론기관에 들어가서 온통 사실도 아닌 것을 갖고 이 전 시장을 흠집낸다면 노 정권의 정치공작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개탄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예를 들어 이재오가 국회의원 한번 더 하러 나섰는데, 대구에 있는 큰형님 재산이 이재오 재산이라고 계속 흘리면 세상에 네 재산, 내 재산이 어디 있느냐"면서 부동산 관련 의혹을 반박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최고위원을 비롯, 이성권 수행실장, 이윤성 의원이 함께 했으며 이 전 시장 부인 김윤옥씨도 참석했다.[=인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