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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도부가 고진화 원희룡 경선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이 지난 22일 국민검증위원회의 중간조사 발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한 데 대한 반박이다. 검증위 발표 뒤 두 후보는 "검증위의 눈높이는 세계 오류 수준"(고진화) "당 검증위가 면죄부 제공 위원회냐"(원희룡)고 질타했다.
그러자 권영세 최고위원은 이들을 향해 "검증위를 비판할 시간이 있다면 스스로야 말로 일류 국민들로부터 오류 후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반격했다. 권 최고위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2일 검증위 발표에 대해 여권의 말도안되는 비판은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대선후보들이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검증위 비판할 시간에 오류후보란 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해라"
권 최고위원은 "검증의 본질은 각 후보들이 책임질 영역내의 상황들에 대해 과연 실제 책임이 있는지를 가려보는 것이다. 박근혜 후보를 검증한다고 해서 박정희 시대의 모든 일을 다뤄야 한다거나, 이명박 후보를 검증한다고 해 현대건설의 모든 일을 다 따져보려고 한다면 공작이거나 억지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본질이 뭔지 모르고 혹은 알면서도 검증위원회를 검증하자고 덤빌 일이 아니라 그 시간에 자신이 후보로서 부족한 점을 한 가지라도 채울 생각을 해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권 최고위원은 "검증위의 중간발표에 대해 여권의 말도 안되는 말을 인용해 앵무새처럼 면죄부를 주는 검증위라고 운운하는 일은 평당원도 아닌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사람이 할 일은 아니다"며 "검증은 그 속성상 과정의 비밀성이 요구되는 일로 여기에 투명성을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스스로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로 검증위를 비판할 시간이 있다면 스스로야 말로 우리 일류 국민들로부터 오류후보라는 소리 듣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달라"며 "특히 소장파 후보들은 당과 당 기구를 비판해 지지를 올리려는 구태의연한 태도는 버리고 그럴 시간에 스스로를 갈고 닦아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원희룡 "검증위의 '면죄부주기' 생쇼 한 번 더 선뵐 태세"
그러자 원희룡 고진화 두 후보는 이날 각각 보도자료를 통해 재비판하고 나섰다. 원 후보는 "국민검증위원회가 철저한 검증 천명에도 불구하고 중간발표 전, 이명박, 박근혜 후보 누구도 문제가 되고 있는 친인척 재산공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심지어 검증위의 요청에도 '개인 프라이버시'를 내세워 거부까지 했다"고 비판한 뒤 "그런데도 검증위는 두 후보에게 무엇에 근거했는지도 모를 무죄판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두 후보 측은 자신에 대한 판정은 환영하면서도 '상대는 아직 의혹이 아직 남아있다'며 연일 비난과 헐뜯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검증위의 설득력 없고, 어이없는 무죄판정에도 어처구니가 없을 판에, 상대의 무죄판결에 대해 헐뜯는 양 후보 진영의 작태에 국민들이 떠올릴 것은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옛말 밖에 없다"면서 "다음 달 초면 후보 청문회가 열린다. 그러나 이마저도 현재는 공개, 비공개 논쟁 중이다. 지금껏 각 진영의 행태나 검증위의 검증과정을 볼 때, 공개든, 비공개든 청문회에서 해소될 문제는 없다. 오히려 국민들에게 양 후보 진영과 조연, 검증위가 펼치는 ‘면죄부 주기’ 생쇼를 한 번 더 선뵐 태세"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면죄부나 파는 검증위라면 당장 해체 돼야 한다"고 거듭 검증위 해체를 요구한 뒤 "당의 검증위원회에서만 검증하겠다, 결정적 상처로부터 후보를 보호 하겠다'는 논리로 후보에게 면죄부를 사주는 행위는 중세의 면죄부 판매행위와 무엇이 다를 바 있겠느냐. 이러한 행위는 당의 승리와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중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진화 "검증위가 후보 경호 위원회 됐다"
고 후보도 "검증위원회가 후보 경호 위원회가 됐다"면서 "과연 치열한 본선에서 후보를 지켜내고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는가? 100명이면 100명 모두 '아니오'라고 대답한다"고 주장한 뒤 "절충주의, 거품대세론, 원칙과 내용없는 당 화합론 이것이 해당행위고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고 후보는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이명박 박근혜 후보 진영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절대적으로 보이던 두 후보의 지지율 합은 불과 두달 사이에 6%나 떨어졌고 당 지지율도 흔들리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후보들만 공격받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근거없는 낙관론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