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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형 지도자들은 스스로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현실의 위기를 감지해낼 수 없다. 현실의 위기 밖에 존재하기 때문에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결국 이들이 우리의 미래를 감당한 리더라고 하기에는 2프로가 아닌 50프로가 부족하다"
현직 여검사가 여성지도자들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하고 나섰다. 여성지도자에게는 관대한 입장을 보였던 여성계에서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비난받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것. 그는 현재 여성가족부 장관법률자문관으로 파견 근무 중인 정미경 검사다.
정 검사는 '여자대통령이 아닌 대통령을 꿈꿔라(랜덤하우스코리아)'라는 책을 통해 한명숙 첫 여성 총리 전효숙 첫 여성 헌재소장 후보 등 여성 지도자에 대해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렸다. 그는 "여성 리더십을 이야기하고 싶은 우리가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고민거리를 던져준다"며 "한 총리가 어떤 검증 절차를 거쳐 발탁되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총리의 실력을 의심하는 일들이 벌어진다면 ‘얼굴마담’으로 발탁됐다는 의심을 떨쳐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금실,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현실의 위기를 감지해낼 수 없어"
특히 그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강 전 장관의 서울시장 선거 패배는 연예인형 리더십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실례라고 할 수 있다"며 "연예인형 리더들은 우리 사회가 불안해질수록, 악화될수록 더 인기가 높아진다. 그들은 스스로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현실의 위기를 감지해낼 수 없다. 현실의 위기 밖에 존재하기 때문에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결국 이들이 우리의 미래를 감당한 리더라고 하기에는 2프로가 아닌 50프로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이어 "(강 정 장관과 검사들이 만났을때) 모델처럼 화려한 의상은 개성이라고 쳐도 ‘검사 아무개’라고 짧게 소개하는 신고 관행이 딱딱하니 '아무개 검사예요'로 바꾸라고 말한 뒤 표표히 자리를 뜬 순간 젊은 검사들이 어이없어 하는 표정을 보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강 전 장관이 전국 검사들에게 보낸 '법무부 장관의 연예 편지'에 대해선 "그냥 내키는 대로 편지를 썼다고 내키는 대로 말하는 그녀, 수면 부족과 다이어트 때문에 장관직을 오래 못할 것 같다는 말을 태연하게 하는 그녀"라며 "개인적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으셨다면 여성 전체를 위해 장관직을 거절하셨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리더들은 여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으로 철저하게 무장해야"
정 검사는 "진정으로 뛰어나 불합리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는 이 남성적인 사회에서 아직 뽑히지 못했는지도 모른다"며 "그러니 더 더욱 현재의 '뛰어난 그녀'들에게 속지 말자. 여성리더들은 여성임을 전략적 무기로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으로 철저하게 무장해야 한다. 만약 이런 준비가 없다면 강점으로 부각된 여성성이 일순간 단점으로 전락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후배 여검사들에게 "일 잘하는 여자 후배보다 일 잘 못하는 남자 후배가 낫다"며 "같이 일을 해보면 여자들은 힘든 일을 회피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한다.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전체 조직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일이라도 짜증스러운 얼굴을 한다. 그러니 조직 전체를 생각한다면 힘든 일 쉬운 일 가리지 않고 군소리 없이 하는 남자가 더 낫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려 애쓰는 이들이 드문 것 같아 걱정이다. 바로 내가 전체 여검사를 대표해서 일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대표선수가 돼라"고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