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5일 오전 박씨 종친회 회장단 이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일정을 잡지 않았다. 17일 최병렬 전 대표의 캠프 합류를 위한 기자회견장에 잠시 나타났을 뿐 15일 오후부터 18일까지 박 전 대표의 공식일정은 전혀 없었다. 박 전 대표는 이 시간을 19일 대전에서 열리는 통일.외교.안보 분야 정책토론회 준비에 쏟았다.

    정치권과 언론,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는 '후보검증'이 최근 박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 지지율 격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지만 박 전 대표는 '검증' 못지 않게 광주와 부산에서 열린 두 번의 정책토론회가 최근 지지율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박 전 대표는 지난 11일 공식출마회견에서 자신의 최근 지지율 상승 원인에 대해 "지난 광주와 부산에서 경제와 교육.복지에 대한 정책토론회가 있었고 이것을 통해 국민들이 누가 믿을 수 있는 후보인지, 누가 가장 준비가 잘된 후보인지 본격적인 평가를 하기 시작했고 그 영향이 지지율에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박 전 대표는 이번 대전 토론회를 통해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승산은 충분하다는 것이 박 전 대표 캠프의 판단이다. 이번 토론회 주제인 통일.외교.안보의 경우 박 전 대표가 가장 자신감을 갖고 있는 분야라는 것이 박 전 대표 측이 내세우는 근거다. 박 전 대표 측은 박 전 대표가 당 후보 중 유일하게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고 각국 정상들과의 두터운 친분을 바탕으로 한 외교역량 역시 타 후보들 보다 우위에 있다고 한다.
     
    또 통일.외교.안보가 다른 어떤 분야보다 일관성과 원칙이 중시되는 만큼 박 전 대표 측은 원칙을 가장 중요시 하는 '박근혜 이미지'와 가장 부합하는 주제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이번 토론회를 통해 박 전 대표는 원칙과 신뢰를 갖춘 후보란 이미지를 인식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캠프의 정책메시지 총괄단장인 유승민 의원은 1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토론은 국민이 볼 때 어느 후보의 말이 더 신뢰가 가고 더 옳은지를 본다"면서 이번 토론회에서도 유권자에게 신뢰를 심어주는데 주력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번 토론회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유 의원은 "대북정책이나 핵문제 통일방안 등이 중점이 될 것이고 그 다음으로 한미관계가 될 것 같다"면서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한 경험도 많아 어떤 공격이 들어와도 잘 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인 최경환 의원도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통일.외교.안보 분야는 박 전 대표가 강점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상대 후보들의 공격이 예상되지만 잘 할 것"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박 전 대표의 토론회 준비에 대해서도 "전문가들과 쟁점을 정리하고 내용을 숙지하고, 중요이슈에 대한 논점 등을 정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6월 19일 그네(근혜)데이 아니냐"고 자신했다.

    이번 분야는 이념문제와도 연결돼 다른 분야보다 박 전 대표에 대한 상대 후보들의 공격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의 경우 박 전 대표가 "국가보안법 파동 때 우파의 포로가 됐다"며 "(통일.외교.안보정책 분야 토론회는)이념이기 때문에 우파 이념의 포로가 된 박 후보의 정책을 집중적으로 물어보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측근들은 "박 전 대표가 토론회에 강하고 통일.외교.안보 분야가 박 전 대표의 강점 분야이기 때문에 어떤 공격도 잘 넘길 수 있다"고 한다. 또 박 전 대표 역시 이런 공격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를 끝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