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간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크게 줄었다. 특히 한나라당 후보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4.2%포인트로 오차한계 안까지 좁혀졌다.

    SBS 18일 8시 뉴스보도에 따르면 '오늘이 선거일이라면 누구를 찍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3.5%가 이 전 시장을, 24.8%가 박 전 대표를 각각 꼽았다. 두 후보의 격차는 8.7%포인트다. 이처럼 두 후보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31일 같은 조사에서 41.4%였던 이 전 시장 지지율은 17일 만에 7.9%포인트나 빠졌다. 반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1.8%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한나라당 후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두 사람의 격차가 더 크게 좁혀졌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38.9%,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34.7%로 두 후보간 격차는 4.2%포인트였다. 박 전 대표 측은 '격차가 5% 안팎이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이 4.3%로 3위를 차지했고 원희룡 의원(3.5%), 고진화 의원(0.7%)순이었다.

    지역별 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전 시장은 서울(이명박 41.9%, 박근혜 20.7%), 인천·경기(이명박 39.9%, 박근혜 18.1%), 호남(이명박 25.8%, 박근혜 6.3%)에서만 박 전 대표를 앞섰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박 전 대표에게 역전당했다.

    박 전 대표는 강원·제주(박근혜 24.9%, 이명박 20.4%), 충청(박근혜 35%, 이명박 29.2%), 경북(박근혜 38.3%, 이명박 24.3%), 경남(박근혜 38.5%, 이명박 29%)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텃밭인 영남에서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을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이런 지지율 변화는 6월부터 본격화 된 '후보검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검증공방 과정에서 나온 설명 중 어느쪽 설명에 공감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이 전 시장 쪽 설명에 공감을 한다'(14.8%)는 답변이 '박 전 대표 쪽 설명에 공감을 한다'(18.8%)는 답변보다 적었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절반 이상이었다.

    제기된 의혹이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과 도덕성을 문제삼을 정도인지에 대해 묻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문제삼을 정도는 아니다'고 답했다. 문제가 있다는 답은 이 전 시장이 30%로 17.6%의 박 전 대표 보다 높았다.

    두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의 지지율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6.6%로 3위를 달렸고 이날 열린당을 탈당한 정동영 전 의장(3.5%), 이해찬 전 국무총리(2%), 유시민 열린당 의원과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1.8%), 한명숙 전 총리(1.7%)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 17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