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주의를 추종하는 지도자는 일반적 도덕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가 다스리는 사회의 구성원들에겐 절대적 권위를 지닌 지도자인 그가 제시한 사회적 목표를 따르는 것이 도덕의 전부다. 그가 제시한 사회적 목표를 비판하는 것은 그래서 당연히 악이 된다"

    문화미래포럼 복거일 대표(소설가)가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관은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전체주의자의 이념에서 출발한다고 주장했다.

    복 대표는 자유기업원(대표 김정호) 홈페이지 '오피니언'란을 통해 14일 "언론에 대한 노 대통령의 적대적 태도를 이념적 바탕에서 찾아야 한다. 언론을 부정하는 태도가 옳다는 확신은 가볍게 나올 수 없다. 언론 자유를 부정하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민족사회주의 집단주의와 같은 이념은 모두 전체주의"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신문 시장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 개입이나 관공서 기자실 폐쇄 같은 조치를 통해 언론의 자유 자체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한 뒤 "노 대통령은 언론을 증오하고 경멸하며 자신의 태도가 옳다고까지 믿고 있다. 그가 따르는 전체주의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언론관은 깊은 열등감과  비판을 허용할 수 없는 능력 부족 등 특이한 성품과, 사소한 것도 정치적 계산을 하는 특징에서 비롯된다는 일부 분석에 대해 "성품과 정치적 계산만으로 설명하기엔 노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태도가 너무 적대적이다. 자신의 적대적 태도가 옳다는 확신까지 느껴진다. 그런 확신을 고려하지 않으면 그의 비정상적 태도가 나온 까닭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복 대표는 "전체주의 체제에서는 누구도 지도자의 결정을 비판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언론은 사회적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선동선전을 하는 기능만을 지닌다"며 "파시스트 운동이 창립된 지 한 달이 채 안지난 시기에 무솔리니의 추종자들은 한때 무솔리니가 편집인이었던 사회주의 일간지 ‘아반티(Avanti)’의 밀라노 지국을 습격해서 장비를 파괴했다. 이 사건에서 4 명이 죽고 39 명이 부상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노 정권에 득세한 이념은 전체주의의 한 갈래인 '민족사회주의'라고 규정하며 "민족사회주의의 고전적 형태는 무솔리니의 파시즘과 히틀러의 나치즘이다. 이 이념의 특징은 대중을 지배하기 위해 지도자가 지목한 적을 악마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파시즘과 나치즘이 유대인 공산주의 세력· 승전한 연합국 등을 악마화된 적으로 지목했던 것처럼 노 대통령은 가진 자(재벌과 강남과 명문대학 출신들)와 일본 미국을 악마화된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

    그는 "노 대통령이 민족사회주의를 내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깊은 공감을 보였던 데 주목해야 한다"며 "실제로 두 지도자는 공유한 점이 많다. 차베스가 마침내 비판적 언론을 무지막지하게 탄압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사태가 심중함을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