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서울시내 주요대학이 2008년 입시 정시모집에서 내신 3~4등급까지 만점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말 내신비율을 50%까지 올리겠다고 주장한지 1년도 채 못돼 뒤집기를 한 것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이들 대학은 제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교육부의 강경 대처로 한 발짝 뒤로 물러선 상태다.

    이번 사태로 학부모와 학생들은 또 한번 가슴을 쓸어 내렸다. 매년 달라지는 대입제도를 조마조마한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 뉴라이트학부모연합 김종일 대표는 14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내신반영 비율을 높인다고 선포한지 1년도 못 돼 이를 뒤집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사립대학은 변별력이 없다는 이유로 내신 반영을 줄이려고 하는데 이는 소수의 특목고만을 위한 조치이며 대다수 학생은 피해를 보게 된다. 내신이 무용지물이 될 경우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 신경을 쓰겠는가. 당장 수능이나 논술에만 신경을 쓸 것이고 공교육은 황폐화 되고 사교육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비록 교육부의 강경 대처로 사립대가 꼬리를 내린 상태지만 학생 선발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계속될 것"이라며 "교육부는 사립대학들이 왜 이런 주장을 하는지 귀를 기울어야 할 것이다. 학생부 반영비율 상향 조정을 요구해온 교육부의 입장이 관철돼 작년 주요 대학들은 50%까지 내신을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했었다. 정부와 대학교육협의회에 등을 떠밀려 합의는 했지만 대학으로서는 세부적인 전형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고교간 존재하는 엄연한 질적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내신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일리가 있지만 강압적인 내신반영비율 높이기는 문제가 많았다. 지금이라도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김 대표는 "등급간 학생 변별력을 없앤 수능등급제를 포기하고 1등부터 꼴찌까지 점수를 공개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교육부가 수능의 비중을 낮추고 '내신 위주 입시'로 만들겠다며 같은 등급 내의 학생을 동일 수준으로 평가하는 수능등급제를 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 일으킨다. 대학은 내신을 불신하는 상황에서 수능마저 등급제로 하면 학생선발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어느 정도 유효한 선에서 내신이 반영되도록 권고하고 수능은 변별력을 가지도록 정확한 석차와 점수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