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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 정두언과 박근혜 전 대표측 최경환 곽성문 의원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7일 긴급회동을 가진 강재섭 대표,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 인명진 윤리위원장, 안강민 검증위원장이 '사설 검증행위'를 이유로 결국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데 대해, 이들 3인은 제각각 이유로 "억울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먼저 이 전 시장측 정 의원은 "불공정한 처사"라고 볼멘 소리를 냈다. 정 의원은 "당이 억지로 균형맞추기를 하려는 것 같다"며 "(박 전 대표측 의원을 회부하면서) 슬쩍 끼워넣기식으로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이) 막 욕하고 다니길래 하지마라고 한 것인데, 욕하지마라는 사람까지 윤리위 회부라니 말이 되느냐"며 "당 지도부가 매사에 정치적 배려를 하기 시작하면 권위만 실추될 뿐"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지난 3일 염창동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부에서 아군을 공격하고, 피아구분도 안되는 천둥벌거숭이들"이라며 "특히 서울의 L의원, 대구의 K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출마불가능한 상황이 될 정도로 비방이 너무 심하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왔다.
박 전 대표측 최 의원역시 "어이없다"는 반응부터 나타냈다. 그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대해 어느 것이 진실인지 해명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이 전 시장측 해명이 상식적으로 납득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다시 해명을 요구한 것인데 뭐가 잘못됐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내가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거나, 부풀린 것도 아니다"면서 "그게 윤리위 제소감이냐"고 반문했다. 최 의원은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투자운용회사 BBK와 이 전 시장의 관련설을 제기했었다.
'이 전 시장이 8000억원 가량의 재산을 친인척 명의로 은닉했다'는 등 '이명박 X파일' 의혹을 제기했던 곽 의원측 관계자는 "윤리위 회부결정에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곽 의원은 한번도 공개적으로 폭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폭로는 저쪽(이 전 시장측)에서 한 것"이라며 "오히려 자제해야할 쪽은 이 전 시장측"이라고 말했다. 이날 X파일과 관련한 입장발표를 예고했던 곽 의원은 이를 취소한 뒤, 현재 외부와의 연락을 끊어놓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