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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책토론회를 마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양진영은 토론회 결과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진영 모두 '우리가 더 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9일 정책토론회가 경선의 첫 스타트 인 만큼 이번 기싸움에서 밀려서는 안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읽힌다.
특히 양진영은 각자 대표공약인 '열차페리'와 '한반도 대운하'를 두고 강한 힘겨루기를 펼치고 있다. 30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한 박 전 대표 측의 최경환 의원과 이 전 시장 측의 윤건영 의원은 정책토론회 평가와 대표공약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박측 "박근혜 100점이면 이명박은 70점 정도"
이측 "점수 매겨 후보자 비관하는 것 적절치 않다"불쾌
먼저 사회자가 전날 정책토론회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 전 시장 측의 윤 의원은 "내 생각에 점수가 좀 짜지만 한 90점은 줘야하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 측 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완승한 토론회가 아니었나 보고 윤 의원이 (이 전 시장에게)90점을 줬으니까 그 보다 높게 나오지 않나 그렇게 본다"고 맞섰다.사회자가 다시 최 의원에게 '이 전 시장은 몇점이나 주겠느냐'고 묻자 그는 "박근혜 전 대표를 100점으로 보면 한 70점 정도로 보고있다"고 했고 같은 질문을 받은 윤 의원은 "점수를 매겨 두 후보자를 이렇게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양측은 곧바로 대표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와 '열차페리'를 두고 강한 신경전을 펼쳤다. 먼저 사회자가 윤 의원에게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자 윤 의원은 "우리는 사실 세계적으로 강수량이 적지않은 나라"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오는 것이 여름에 집중돼 있어 물을 제대로 효율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고 환경과 관광, 지역균형발전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돌파구를 여는 것이 필요한데 이 전 시장이 오랫동안 고민해온 만큼 이런 복합적인 문제들은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이명박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들이 말도 안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고 상식적으로 봐도 21세기에 철도가 발달되기 전 대량운송수단으로 이용되던 운하를 한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우리나라는 강물을 직수원으로 사용하는 인구가 3500만명이나 되는데 그런 점에 대해 어제 이 전 시장이 제대로 답변을 못했다. 물류부족을 얘기하니까 이 분(이 전 시장은)은 운하는 물류 때문이 아니라 관광을 하기 위해 하겠다는데 관광을 위해 그 많은 돈을 들여 운하를 짓고, 지어놓은들 운하타고 관광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윤 의원은 "최 의원이 오늘 아주 공세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윤 의원은 "낙동강, 한강을 연결하는 이러한 물길에는 내륙의 성격이 매우 강한 지역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경제가 발전하지 못한 그런 측면이 많다. 이러한 운하가 통과하게 됨에 따라서 내륙지역의 경제발전에 엄청난 촉매제가 될수있는 계기가 반드시 열릴 것"이라며 "지금은 18세기 아니다. 첨단과학기술의 시대인 21세기다. 이러한 가용한 기술을 사용할 경우에 모든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될 수 있는 대안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경제학자로서 소신껏 말씀하시는 겁니까? 평생 경제학을 공부하신 분이 합리적으로 운하를 찬성하고 계신거예요?"라고 비판했고 이에 윤 의원은 "그런식으로 인신공격을 한다는 것은..."이라고 맞받아쳤다. 다시 최 의원은 "왜 그러면 지금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반대합니까?"라고 따졌고 윤 의원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 계획을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중요한 그리고 매우 성공을 시켜야할 것이라고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맞섰다.
박측 "대운하, 국민 80%가 반대하고 있는 것 아느냐"
이측 "열차페리, 박근혜가 처음 만들어 낸 것 아니다"두 사람의 이같은 설전은 시간이 갈수록 더 치열하게 펼쳐졌다. 최 의원은 "80%가 반대를 하고 있는 것 아십니까? 국민의 80%가…"라고 주장했고 윤 의원은 "그것은 옛날 얘기다. 그것은 운하에 대해서 국민들이 잘 모를 시기고 지금은 그 평가가 많이 달라져서 오히려 50%를 훨씬 넘는 사람들이 이 운하를 이해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설전이 위험수위를 넘어가자 사회자는 화제를 박 전 대표의 '열차페리'로 돌렸다. 그러자 이 전 시장측의 윤 의원은 곧바로 "열차페리 문제는 박근혜 대표쪽에서 처음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사실 오래전에 정부에서 검토해 별로 신통한 안이 아니다는 평가를 내려 서랍안에 오랫동안 넣어두었던 그런 것"이라고 폄하했다.
윤 의원은 "이것을 박 전 대표쪽에서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앞으로 물동량이 늘어나면 이런 것이 유용한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정도의 투자를 가지고 박 전 대표가 약속하고 있는 경제발전 목적을, 목표를 달성하는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것을 핵심적인 정치공약이라는 말하는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최 의원은 "핵심적인 공약이라고 얘기한 적 없다. 여러가지 공약 중 하나다"라고 재반박했다. 최 의원은 "지금 박 전 대표가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표적인 경제공약은 이런 것"이라며 "줄이고 풀고 세우자로 요약되는 한국판 대처리즘으로 이를 통해 경제를 전반적으로 개혁을 하고 그 다음에 교육과 기술로 승부를 거는 사람경제론, 이렇게 해서 교육, 과학, 기술을 성장하자는 것이다. 그 중에 아주 하나의 수단으로서 작은 수단으로서 열차페리 문제가 거론될 수가 있지만 한반도 운하처럼 엄청난 돈을 비용을 투자해서 구분을 국가의 명운을 여기 거는 그런 사업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지금 줄푸세라고 얘기하는데 세금 줄이고 규제 완화하고 하자는 얘기는 옛날부터 책에도 나와있는 것이고, 한나라당이 줄곧 이야기 해온 정책아닙니까? 어떻게 해서 그것이 박 전 대표 측의 전유물인 것처럼, 박 전 대표 측에서 처음 생각해 낸것처럼 얘기하는지 전혀 납득할 수 없다"고 따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