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시장,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 

    한나라당이 대선예비주자들의 정책검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궤도에 오른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등 대선주자들에게는 29일 광주 5.18 기념문화관에서 '경제'를 주제로 열리는 정책비전대회가 대권가도의 시발역이 된다. 종착역은 정권교체다.

    한나라당은 이날 경제분야 토론회에 이어, 내달 8일에는 부산에서 교육복지분야, 19일 대전에서 통일외교안보분야 정책토론회를 가진 뒤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28일 당 집권비전 선포식을 열 예정이다. 호남, 영남, 충청, 수도권으로 권역을 나눠 개최되는 토론회에는 중앙당직자와 소속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지방의회의원, 지방단체장, 지역당원 등이 총출동해 명실상부 합동유세전을 방불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토론회에서 각 대선주자들은 각자의 홍보 영상물을 소개하고, '우리가 약속하는 한국경제비전'이라는 테마로 각 6분씩 주어진 시간내 기조발제를 하게된다. 기조발제시간 동안 각 대선주자들에게는 파워포인트 등 보조기기를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대선주자 상호간 질문와 답변시간도 주어진다. 또 2명의 일반국민과 토론하는 과정을 거친 각 대선주자들은 1분이내 마무리발언을 통해 자신의 경제비전을 제시하게 된다. 당은 마무리발언동안 '경선 후 당 화합방안을 반드시 포함하라'고 요청했다. 광주 토론회의 자리 배치는 사전 추첨을 통해 중앙 왼쪽부터 사회자, 박 전 대표, 고진화 홍준표 원희룡 의원, 이 전 시장으로 정해졌다. 사회는 각종 방송에서 경제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엄길청 경기대 교수가 맡는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겨루게 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일합(一合)'이 단연 관심의 대상이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진영은 모의토론회, 스튜디오 예행연습 등 현장분위기를 익히며 준비에 여념이 없다. 또 '대한민국 7·4·7'과 '줄푸세 운동'으로 대표되는 각기의 경제비전을 정책자문단과 함께 가다듬으며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 전 시장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제3회 국민생활체육 전국생활체조경연대회', 그리고 박 전 대표는 27일 부산 해운대 기독연합부흥10만집회 참석 일정을 제외하고는 주말동안 토론회 막판점검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 시장은 '대한민국 7·4·7'을 통해 '향후 10년내 경제성장률 7%, 개인소득 4만달러, 세계 7대경제강국'을 이뤄내자는 비전을 제시하고, '경제대통령'으로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전 시장은 "최고권력자가 아닌 국가경영자가 되려한다"고 말해왔다.

    "세금과 정부는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는 박 전 대표의 '줄푸세 운동'은 리더십을 강조한 7%경제성장론, 그리고 국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경제론이 뒷받침한다. 박 전 대표는 "작은 정부, 큰 시장이라는 확고한 철학과 원칙이 중요하다"며 자신했다.

    또 구체 공약으로는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와 박 전 대표의 '열차페리'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운하 구상은 박 전 대표, 그리고 뒤늦게 합류한 홍준표 의원역시 '벼르고 있는' 소재로 꼽히고 있어 가장 큰 논쟁대상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