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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경선후보 등록 시기에 대해 "빨리하는 데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공식활동에 돌입한 당 국민검증위원회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구를 방문중인 이 전 시장은 25일 계명대학교에서 특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 공식기구가 발족했으니 후보들 모두 철저히 검증하는 것이 좋다"며 "검증위가 잘 활동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겨냥한 박근혜 전 대표진영의 검증공세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가 '지지율 역전'을 자신했다는 전언에는 "누구나 출마하는 사람은 희망을 갖는다.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이 전 시장은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줄곧 박 전 대표를 20%포인트안팎의 격차로 따돌리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또 후보등록을 앞당기겠다는 강재섭 대표의 입장과 관련한 질문에 "빨리하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10일 제 17대 대통령선거 출마선언과 동시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등록을 마쳤었다.
노무현 정권의 기자실 통폐합 결정과 관련, 이 전 시장은 "원론적으로 언론의 자율성을 파괴한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은 "국민의 알권리가 있다면 정부는 알려야 할 책임이 있다"며 "시대에 역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상태로도) 충분히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며 "가능하다면 취소하고 원상회복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 경선이 본궤도에 오름에 따라, 이 전 시장 캠프의 전열정비도 빨라지고 있다. 이르면 27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을 중심으로 한 조직 인선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 시장측 선대본부는 선대위원장 이하 중량감있는 3선급 의원 5∼6명으로 구성된 부위원장단, 그리고 기획, 홍보, 조직 등 10여개 분야의 본부장, 그리고 초선급 의원이 담당할 각 실무단장 등 3개 단계로 짜여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특별한 직책이 없이 부위원장단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최고위원과 함께 부위원장에는 안택수 이재창 권오을 권철현 전재희 의원이 유력하다.
각 분야별 본부장에는 정두언(기획) 이방호(조직) 윤건영(정책) 이윤성(홍보) 정병국(공보) 박순자(여성) 의원이 유력하다. 정태근 전 서울부시장은 인터넷본부장에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권 의원은 청년본부장 또는 수행실장으로 거론된다. 법률지원 분야는 본부장을 임명할 지 또는 지원단으로 구성할 지를 놓고 고민중이다.
중앙조직과 별도로 지역별 선대위도 마무리단계다. 공성진(서울) 안경률(부산) 안택수(대구) 이가연(광주, 원외) 김칠환(대전, 원외) 이윤성(인천) 고흥길(경기) 허천(강원) 이방호(경남) 김광원(경북) 홍문표(충남) 오성균(충북, 원외) 박재준(전남, 원외) 강상주씨(제주, 원외) 등이 지역선대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전북지역은 '유동적'이란 것이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호영 의원은 이 전 시장의 비서실장으로 일찌감치 그림자 보좌를 하고 있으며, 지난주 박형준(캠프 상근) 진수희(인터넷) 의원과 장광근 전 의원(현장)이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캠프 공보조직은 기존대로 배용수 전 국회도서관장, 조해진 공보특보, 그리고 송태영 공보특보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대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