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중재안을 반대하며 철회를 요구하던 한나라당 평당원 7명이 단식에 돌입했다.


    비가 내렸다. 바람도 불었다. 몸으로는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으스스한 날씨였다. 12일 오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 앞에 7명의 사람들이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바닥에 앉아 있었다. 이들은 바로 강 대표의 중재안을 철회하라고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평당원들이다.

    11일부터 시작된 '중재안 철회'시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경찰병력으로 원천 봉쇄된 한나라당사에는 들어가는 사람도 나오는 사람도 없었다. 한때 150여명까지 늘어났던 시위대는 7명으로 줄어있었다. 단지 당사근처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시위를 하고 있었다.

    문밖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한나라당 당원 김양곤씨는 "부천에서 올라왔다.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당원으로써 당이 잘못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왔다"며 "그런데 경찰들이 막고있다. 당원이 당사에 못들어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문밖에서나마 1인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갔던 사람들은 다시는 못들어가게 경찰들이 제지하고 있다. 안에 남아있는 7인은 몇몇 사람들이 끓여 온 라면과 커피를 가지고 밤을 지새워야 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날 안에 남아있던 김동주 이상훈씨 등 7명은 성명을 발표하고 단식에 돌입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늘 이같은 참담한 상황을 맞이해 분노를 금치 못하는 바"라며 "야합으로 얼룩진 강 대표의 중재안에 분개하여 당사를 찾았다. 가장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시위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당원들의 정당한 주장을 차갑게 외면하고 경찰력을 앞세운 방해와 탄압에 급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침몰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구하고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충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이 바로 서는 길이라면 우리는 목숨도 불사할 것이며 우리의 각오는 누구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