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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7일 말문을 열었다. 4·25보궐선거 참패 뒤 처음 당 회의에 참석한 것이다. 그는 4·25 참패 뒤 지도부 총사퇴론을 주장했고 이후 강재섭 대표의 쇄신안이 미흡하다며 최고위원직을 던지려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만류로 당직유지를 결정했다.
그러자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전여옥 의원은 "독립된 정치인 이재오는 없고 이 전 시장 뜻에 따라 자신의 생각이 변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이번 재보선 결과가 무엇인지 잘 알테고 이 최고위원도 책임을 져야하는데 강재섭 대표와 마찬가지로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 눈감고 따라가겠다는 것인데 실망스럽고 이 최고위원이 그동안 큰 소리로 얘기했는데 그것이 다 가짜였다"고 비판했다.
"한 마디도 안하면 말 안한다고 하고 잘못하면 시끄러워 져 말안하려고 했는데 한마디만 하겠다"면서 말문을 연 이 최고위원은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경선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한 마디하겠다. 당직자들, 저를 포함해 당직자들, 우리는 정치인들이다. 때문에 대통령이 누가 됐으면한다는 생각이 다 있다. 누구를 다 지지하고 있다. 다만 당에 직책을 맡은 사람들이 자기가 누구를 지지한다는 그 이유로 당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당무를 불공정하게 해서는 안된다. 대표서부터 일선 당직자까지 이 두가지 지켜야 한다. 자기가 누구를 지지하는 것 때문에 당무를 소홀히 하거나 당무를 불공정하게 하면 안된다. 이점을 알아야 한다"
'경선룰'을 둘러싼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의 다툼이 위험수위를 넘자 정치권과 언론은 한나라당의 분당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은 양진영의 갈등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은, 자연스런 일이란 뉘앙스로 언급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여러분에도 한 마디 하겠다. 여기 언론도 있는데 경선룰이 합의가 안되면 '분당된다' '쪼개진다' '깨진다' 이런 기사들을 보는데 야당이 그렇게 쉽게 안깨진다. 옛날에는 양김씨(김영삼 김대중)가 그날 각각 탈당성명서를 써서 자기사람들을 통해 기자회견 다 준비해놓고도 새벽에 합의가 됐다. 큰 선거든 작은 선거든 이기고 지는 게 있고 누구든 이기려하지 지려하겠느냐. 자역적으로 크고 작은 다툼이 있다. 후보가 결정됐을때 얼마나 당이 후유증을 극복하느냐가 문제지 그 과정에서 갈등과 다툼 분열의 양상을 전부인 것처럼 스스로 생각할 것 없다.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 헤아리지지만 이보다 더 어려운 고비도 넘겼다. 슬기롭게 잘 넘길 것이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