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여론조사 공방이 뜨겁다. 박 전 대표 진영은 정치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자체여론 조사까지 내어 놓으며, 이 전 시장을 거의 따라잡았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때를 맞춰 이전의 조사방법과 궤를 달리한 모 방송사와 여론조사 기관의 발표가 잇따르자 일부 언론도 이에 맞장구를 치고 있는 형국이다. 박 전 대표 진영은 대대적인 언론 풀레이를 통해 5월의 또 한번 검증공방을 가열시켜 전세를 접전까지 몰고 갈 수 있다며 환호하고 있다.

    박근혜 측 자체 여론조사와 YTN-글로벌리서치 조사의 허구성

    박근혜 전 대표측은 지난 16일 ARS로 자체 여론조사한 결과(이명박-박근혜의 차이 5.5%포인트)를 국회출입기자와 지지 의원 등에게 공개했다. 박 전 대표측의 여론조사 표본에는 20대 5.2%, 30대 8.5%, 40대 21.6%, 50대 27.8%, 60대 이상 36.9%로 50대 이상이 64.7%였다. 즉 박근혜 진영은 자신들에게 절대 유리한 세대인 50~60대를 2/3로 자의적으로 채워 만든 이런 엉터리 여론조사를 가지고 이명박 전 시장에게 절대적으로 뒤지고 있는 민심을 호도하고, 당심을 현혹하고자 한 것이다. 유신시절의 공작 망령을 못 버린, 경선을 의식한 대중조작의 전형으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YTN-글로벌리서치 18일 조사에서는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도가 지난 4일 대비, 13.7%포인트 하락한 34.1%로 나왔다. 이는 누가 보아도 특정정파의 이익을 위한 방송사와 조사기관이 담합한 대중조작의 사례로 보인다. 즉 이들은 지난 4일까지의 선호도 조사를 이번에는 난데없이 “만일 오늘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 하겠는가”의 절대지지도 조사행태로 응답자의 선택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배가시키며, 답을 못하게 유도했다. ‘기권/모름/무응답’ 등이 16.0% 나왔다. 이는 지난 조사에서 이명박 전 시장을 지지했던 다수가 여기에 해당됨을 말한다. 4일 조사에서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은 47.8%,였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4일과 18일 동일한 22.1%였다.

    글로벌리서치 김규철 이사는 19일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전 조사인 4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18일 조사처럼 물었다면 이 전 시장이 지금의 하락한 지지율로 나왔을 것”이라며 “설문을 바꾼 것이 결정적 이유”라고 실토했다. 현재 어떤 여론조사 기관도 글로벌리서치처럼 대선을 8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와 같은 직설적인 직접 지지도 조사를 하는 곳이 없다. 무슨 의도에서 였을까?

    19일 <와이티엔-글로벌리서치> 조사와 동시에 발표된 조사는 이명박 전 시장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4.2%포인트 오른 41.9%로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표는 상승 26.6% 였다. <한겨레>가 지난 21일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벌인 대선 여론조사에서도 전 시장은 CBS보다 오히려 1.9% 놓은 43.8%가 나왔다. 박 전 대표는 21.2% 지지를 얻었다. 이는 이명박 전 시장이 45%-50%대에 있을 때 보다 약간의 조정기 속에 소폭하락 한 형태이고, 박근혜 전 대표는 소폭 상승한 것이다. 한겨레는 조사를 발표하면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22.7%포인트의 큰 격차가 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좁혀졌다고 보긴 힘들다”고 언급했다.

    매번 친 박근혜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로 구설에 오르고 있는 조인스 풍향계도 최근 조사에서도 이명박 40.5%, 박근혜 24.2% 로16.3%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 신문의 여론조사는 일반 기관보다 작게는 5%, 크게는 8% 정도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이 낮고 이에 반해 박이 높은 것으로 발표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근혜와 측의 여론조작의 두 가지 심리-반동형성, 민심왜곡과 당심견인

    박근혜 전 대표와 그 진영에서는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이 약간의 조정국면에는 있지만 아직도 자신들과 현격한 격차가 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는 대선 전략을 기획하는 이들이 현실에 대한 정확한 판단에 기초하지 않고 자기만족을 위한 자료에 의존, 희희낙낙(喜喜樂樂)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근거하고 있다.

    만약 박근혜 캠프에서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 같은 행태로 지금 자신들의 허무맹랑한 자위용 조사내용과 글로벌리서치의 의도적인 기획 느낌이 주는 허구적 자료를 가지고 고무되어 있다면 이번 경선은 싱겁게 끝날 공산이 크다. 왜냐하면 냉철한 현실 분석과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판단자료 없이 싸우는 시합은 백전백패하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 진영의 이러한 행태를 두 가지 관점에서 유추가 가능할 것이다. 첫째는 실제로 그들에게 패배의 그림자가 엄습하자 심리학적 용어로 반동형성(심리적 불안 때문에 속마음과 반대로 행동하는 것)의 과정에서 나온 몸부림이 아닐까 짐작된다. 두 번째로는 캠프 내 특정세력의 고도의 기획 속에 와해되어 가는 조직을 바로 세움과 동시에 민심을 호도, 지지층을 결집시켜 나가자는 의도일 것이다. 이는 민심왜곡을 기초로 해 이명박 대세론으로 급격히 쏠리는 당심을 견인하고자 하는 정략적 발상에서 기인한 정치행태 일 것이다.

    박근혜 캠프, 대중조작보다는 민생위한 정치로 진정한 민심 얻기를

    한국일보는 19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한 17대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개시일인 23일(선거 D-240)에 맞춰 차기 대통령상(像)과 분야별 국정현안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적합도를 알아본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문은 국민의 시각에서 대선 의제를 능동적으로 발굴하려는 첫 시도였다고 언급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62.2%가 '차기 대통령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되어야 하며, 차기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능력(50.4%)을 가장 많이 꼽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부분은 15% 대 미만이었다.

    구체적으로 대선후보들의 적합도에서 국민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대선주자로 이명박 전 시장을 꼽은 응답이 35.8%, 2위는 박 전 대표 25.8%였으며 나머지 범여권 주자들은 10%를 크게 밑돌았다. 그리고 국민들이 가장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경제능력 부분에서는 이 전 시장을 꼽은 응답은 절반이 넘는 52.8%, 2위는 박 전 대표 (16.9%)였다.

    이번 한국일보의 차기 대선과 관련한 조사가 기존의 대선후보 간 선호도 조사가 아닌 국정현안에 대한 국민들의 우선순위와 이에 대한 대통령상에 대한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겠다. 국민들 다수가(50.4%)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해결능력에서 차기 대통령을 생각하고 있고, 여기에서 이명박 전 시장 52.8%로 2위인 박 전 대표를 16.9%를 세배 가까운 수치로 따돌렸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지대하다고 본다.

    박 전 대표와 캠프. 지지자들은 이제 더 이상 속 보이는 대중조작 행태의 여론조사 내용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민심과 당심을 억지로 견인하고자 하는 유치한 노력을 중단하길 바란다. 이들은 국민들이 지금의 대선주자들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에 대한 정확한 민심소재의 파악과 함께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시켜 나갈 정책 대안능력을 통해 정정당당한 아름다운 경쟁을 펼치는 것이 잃어버린 민심을 회복하는 첩경임을 크게 인식해애 한다. 이 길만이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유일한 방법이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