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17일 범여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통합논의와 관련, “정당·정파 간 이합집산의 유행병” “명분 없는 짝짓기” “한물간 멜로영화” 등 혹평을 쏟아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배신 세력과 손을 잡느냐”고 비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대책회의에서 “대선만 가까워 오면 정당이나 정파간 이합집산이 유행병처럼 번져 왔다”며 “이번에는 21세기에 치러지는 대선인 만큼 이번엔 (이합집산이) 없기를 바랐지만 범여권에서 본격적인 이합집산을 이루려 하고 있다. 명분 없는 짝짓기는 성공한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온갖 실정을 거듭했던 세력들이 반성과 참회를 먼저 해야지 간판만 마꿔 단다고 해서 국민들이 새롭게 인정해 줄 리 없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에도 한마디 하겠다”며 “호남 유권자들의 의식이 변하고 있다. 정치 현실 변화를 제대로 꿰뚫어 보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그는 “자신들을 배신했던 세력, 중산층과 서민을 몰락시켰던 세력과 명분 없이 손을 잡는 것은 민주당의 정체성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과거로 돌아가려는 민주당의 모습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냉철한 성찰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국회브리핑에서 “개혁신당그룹, 통합신당그룹, 후보중심그룹이 제시하는 통합 방법은 갖가지이지만 ‘국정실패 책임 NO, 무능정권연장 YES, 정책·비전 NO, 밥그릇·주도권 싸움 YES’는 공통점”이라며 “그들만의 통합논란에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노무현 실정과 거리두기, 현란한 후보 포장, 핵분열과 극적 통합의 드라마에 국민은 더 이상 감동하지 않는다. 통합논란은 결국 한물간 멜로영화다”라며 “이제라도 민생주도권을 놓고 다툰다면 국민이 마음을 조금 열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