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이 11일 열린우리당을 향해 "하루 빨리 당의 간판을 내려라"며 맹공을 쏟았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4·25재보궐 선거와 관련한 각 정당의 후보등록 상황을 설명하며 열린당을 강하게 질타했다. 전 최고위원은 "보궐선거 중 관심있는 곳은 대전 서을이다. 그런데 열린당이 과연 공당인가 싶다"며 포문을 열어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골고루 후보를 내고 3곳의 국회의원 지역에 다 후보를 낸 당은 한나라당 밖에 없다. 다른 당들은 한군데씩밖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못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으나 특히 대전 서을에서 열린당 공천을 받으려고 애썼던 박범계 변호사가 후보사퇴를 하자 살신성인이라고 지도부가 추켜올렸다"며 "이것이 도대체 제대로 된 정신이 있는 지도부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자기네 당의 후보를 어떻게든지 내세워야 공당이지 이런 복잡한 지역구도 속에서 사퇴를 종용하다시피 하고 또 사퇴를 하니까 살신성인이라고 하는 것이 공당인지 의심스럽다"고 개탄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어 "열린당 당사의 간판에는 '통합신당을 추진하겠습니다'라고 씌어있다. 이게 어떻게 당인가. 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 의지도 없고 힘도 없고 명분도 없는 당은 하루빨리 간판을 내리고 국민에게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고해야지 제대로 된 정치"라며 "구질구질하게 살아온 것이 이제까지의 인생경로였는지는 모르지만 이제 구질구질한 정치적 인생은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108석을 가진 심정적 여당이 전체 55곳의 선거구 중 고작 14군데만 후보를 확정했다"며 "민심과 국회의석의 괴리가 상상을 초월한다"고 비꼬았다. 나 대변인은 "여론을 반영한 국회의석은 10석도 과분하다. 얼마나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열린당의 재보선 공천 성적표는 노무현 정권 4년에 대한 국민들의 냉정한 평가로 국민들은 집권세력을 탄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55대 0 이라는 완봉패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또 다시 완봉패를 당한다면 국정파탄 책임을 통감하고 당을 해체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