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FTA 비준촉진 운동을 위해 양대 뉴라이트 진영이 협력할 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5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는 재미있는 현상이 목격됐다. 프레스센터와 길 건너편 세실레스토랑을 기자들이 분주하게 왔다갔다 한 것.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기자들이 바쁘게 뛰어 다닌 이유는 두 곳에서 동시에 뉴라이트진영을 대변하는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측과 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측이 한미FTA 비준 촉구라는 똑같은 사안을 두고 기자회견을 개최했기 때문.

    이날 11시 프레스센터에서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정책연구조직인 뉴라이트정책포럼(공동대표 이순영)이 ‘FTA 이해 10대 국민지침’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고 길건너 세실레스토랑에서는 자유주의연대 등이 포함된 12개 중도보수단체들이 '한미 FTA 비준 시민연대'출범식 겸 한미FTA 비준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자들은 바빠질수 밖에 없었다. 두 곳 모두 언론의 관심을 받는 단체라 취재진은 두팀으로 나눠 각각 취재하거나 아니면 한사람이 두곳을 바쁘게 뛰어 다니며 취재해야 했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로 힘 겨루기 하느냐' '한쪽이 기자회견을 하자 다른쪽이 경쟁적으로 기자회견을 연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 것.

    하지만 뉴라이트정책포럼측 관계자는 "우연의 일치"라며 "어차피 한미FTA 비준은 중요한 사안이라 오래 전부터 촉구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에서야 비슷한 위치에서 다른 단체도 회견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럼 자유주의연대가 소속된 한미FTA 비준 연대와 똑같은 사안으로 활동하는데 공동전선을 형성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뉴라이트정책포럼은 오픈 돼 있다. 시급한 것은 FTA 비준"이라며 "공동으로 범국본등 반대단체와 토론회를 가질 의향도 있고 필요하다면 대국민 홍보활동에도 같이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유주의연대가 소속된 한미FTA 비준 연대도 같은날 같은시간에  뉴라이트정책포럼과 비슷한 사안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과 관련, 역시 "정말 우연의 일치"라고 대답했다. 이들은 "그쪽도 얼마전부터 한미FTA 비준 촉구 회견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 각자 준비하다보니 우연히 같은 시간에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뉴라이트정책포럼과 함께 활동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이 시급한 만큼 뜻을 같이 할 수 있다"며 "뉴라이트정책포럼 공동대표이자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인 이석연 변호사가 헌법포럼 일원으로서 한미FTA비준 연대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한미 FTA 비준 문제만큼은 공동으로 활동하자는 의견을 보였다"고 대답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측인 뉴라이트정책포럼과 자유주의연대가 포함된 한미FTA 비준 시민연대가 공동전선을 형성하면 이는 '교육'에 이어 두번째로 협력하는 것이 된다. 앞서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교사조직인 뉴라이트교사연합(상임대표 두영택)과 자유주의연대는 '교육문제 만큼은 협력하자'고 뜻을 모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