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지지율 극복과 당내 세력구축을 실패, 결국 탈당카드를 선택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당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손 전 지사의 이탈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등 유력 대선주자 진영에 미칠 파장에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일단 손 전 지사의 탈당이 한나라당 전체 이미지와 지지율에 미묘하게나마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 2의 이인제' 출현, 조율실패로 인한 분열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 다수는 손 전 지사의 탈당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 55%가 손 전 지사가 결국에는 대권도전에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해진 공보 "'경제살리기' 이명박 능가할 후보 없어…지지세 공고할 것"
이캠프, 박근혜측 '거품론'에 "뭣하면 빠질거라고 하는데, 한번 빠진적 있더냐"이 전 시장측은 손 전 지사가 파장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자신의 지지율보다 당 전체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 전 시장측은 손 전 지사 탈당사태로 인한 지지율 하락을 박 전 대표측이나 여권에서 기대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이유없다'고 일축하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전 시장측 조해진 공보특보는 20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예측하기도 어렵고 예측할 입장도 안된다. 우리가 어떻게 잘해나가느냐가 문제가 아니겠나"며 담담히 말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여권대표주자로 부각될 경우에도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쉽게 빠져나갈 이유가 없다"고 확신했다.
조 특보는 "지지분포를 볼 때, 이념, 지역, 계층 상 한나라 성향이 아닌데도 이 전 시장을 지지한다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며 "그것은 바로 경제이며, 잘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이를 이뤄낼 수 있는 주자는 이 전 시장밖에 보이지않으니, 자신과 성향이 다르고 한나라당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전 시장을 능가하는 비전을 제시하는 주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세는 여전히 공고할 수밖에 없으며, 같은 관점에서 손 전 지사가 여권주자가 되더라도 이 전 시장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조 특보의 생각이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박 전 대표진영에서 제기하는 '거품론'에 강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북핵문제, 여권신당 작업 등 뭐라도 하나 나오면 이 전 시장의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해왔는데 지금까지 그렇게 된 것이 없지 않느냐"며 "그렇다면 (박 전 대표진영) 내부에서 반성해야될 문제이지 타 후보를 자꾸 끌어내려서야 되겠나"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손 전 지사가 나갔으니 빠진다고 말하는 것은 예측도 아니고, '빠져라'며 '고사'지내는 것밖에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성권 "박·이 득실보다 국민과 당원에 실망줬다는 측면에 주목해야"
정두언 "당전체로는 마이너스…개개후보 경선구도 달라질 건 없다"이성권 의원은 "기본적으로 손 전 지사의 지지율 자체기 미미해 어느 특정후보에게 유불리를 따질 만한 의미있는 작용을 하지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히려 정권교체를 바라고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국민가운데 손 전 지사를 선택한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손 전 지사가 여권주자로 출마해도 별 영향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박 전 대표측의 주장에 대해 이 의원은 "그렇다고해서 손 전 지사의 지지세력이 박 전 대표에게는 가지않을 것 아니냐"며 "더두고 봐야겠지만 크게 신경안쓴다"고 일축했다. 그는 "손 전 지사의 탈당이 대선주자 진영의 득실문제 보다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과 당원에게 실망을 줬다는 부정적 측면에 주목해야한다"며 "단순히 박측, 이측으로 따질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은 "당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라며 "한나라당이 주자들을 다 끌어안고 끝까지 아름다운 경선을 했어야 되는데 이탈한 것 자체가 당 전체로는 마이너스지만 개개 후보 자체의 경선구도가 달라질 건 없다"고 말했다. 그는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 전 시장이 지금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가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지지를 받지 못했던 중도개혁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손 전 지사가 탈당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확신했다. 손 전 지사가 밝힌 탈당명분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손 전 지사는 복잡하게 이야기하지만 결국 한나라당에서 가능성이 없으니까 탈당한 것"이라며 "다른 이야기는 다 변명이고 핑계"라고 잘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