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전 지사가 19일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했다. 그는 회견에서“낡은 수구와 무능한 좌파의 질곡을 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새 길을 창조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떠난다”며 탈당의 변(辯)을 밝혔다.

    -손학규 전 지사, 진짜 탈당이유는 바로 이것이 아닌가!-

    손학규 전 지사가 탈당한 근본적인 이유는 첫째 한나라당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전무 하다는 결론에 도달 한 점. 둘째 고건 전 총리의 중도하차로 대선주자의 진공상태를 맞고 있는 범여권이 손 전 지사의 이런 상황을 간파, 러브 콜을 가장하여 던진 미끼질에 그가 속아 넘어 간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손학규 전 지사는 탈당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당 경준위에서 통과되기 힘든 9월 40 만 명 경선인단을 주장하였다. 이후 그는 사찰에 들어가 장고(長考)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난 후 준비된 탈당 기자회견을 감행했다. 이는 그의 말대로 경선인단이 9월 40만 명으로 확정 되었더라도 탈당했음을 의미한다. 8월 20만 경선이면 한나라당은 수구. 기득권 정당이고, 9월 40 만이면 비전이 있는 정당인가?

    손학규 전 지사는 사실 말이 빅 3이지 자신이 지지율 5%에 불과한 마이너리그 후보임을 크게 망각하고 있었다. 8월 20만 경선은 이명박 전 시장이 자신의 종전 주장을 크게 양보한 안이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표도 전격 수용한 결과물이다. 당내 양대 주주인 양강이 합의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전 시장은 손학규 전 지사와 타협점을 찾기 위해 만남을 요구했고, 강재섭 대표도 면담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는 손 전 지사의 머리 속에는 이미 범여권과 제 3지대에서 만나 그 쪽 대선후보로 나오고자 하는 설계를 이미 끝냈다는 반증이다.

    -스승 이인제도, 망국 대통령 노무현도 비난한 구차한 탈당명분
    가히 청출어람(靑出於藍)이 아닌가?-

    손 전 지사는 자신에게 세 번의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로의 부귀영화를 안겨준 한나라당을 향해 “군사잔당과 개발 잔재들이 주인행사를 하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는 탈당명분을 친정에서 찾아 반 한나라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겟다는 고도의 책략에서 기인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한나라당=부여로 표징되는 낡은 가치가 주는 기득권을 박차고 나가 새로운 세계 ‘제 3의 지대’에서 새로운 나라(고구려-정권획득)를 건설하는 21세기 주몽이 되겠다고 가당찮은 탈당 포부를 밝혔다.

    손학규 전 지사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그가 지금 정신분열 현상을 일으키고 있지 않나 의심스러운 대목이 많다. 즉 그는‘죽음의 길’운운하며 자신만의 잣대인 대의를 위해 순교할 뜻을 비치다, 이내 21세기 주몽을 언급 자신을 역사의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암시하는 등 정신질서의 혼동을 심각하게 표출하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손은 주몽도 모자라 하느님과 성서까지 파는 병적인 자기 합리화를 위한 궤설(詭說)의 나열,‘노무현의 눈물’을 연상케 하는 가식적인 울음 등 대권욕에 눈 먼 몰락해 가는 가증스러운 정치꾼의 레퍼토리를 모두 다 선보이기도 했다.

    이인제 의원은 1997년 한나라당 경선불복. 탈당 및 대선출마에 이어 이후 민주당에 입당, 대선후보 출마, 탈당 등 한국 정치질서를 교란한 '희대의 대권병자'였다. 우파진영과 한나라당에서 이인제라는 이름 석자는 그야말로 분노와 저주의 대상이다. 오죽하면 지난 2002년 대선의 한나라당 구호가‘잊지 말자 이인제’였겠는가?

    이런 이인제 의원도 손학규 전 지사가 탈당하기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지지율이 5%에 불과한 상태에서 경선 룰을 빌미로 탈당을 한다면 명분이 없다며 강력 비판한 바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자기가 후보가 되기 위해서 당을 쪼개고 만들고 탈당하고 입당하고 이런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을 근본에서 흔드는 것"이라며 손 전 지사의 명분이 담보(擔保)되지 않은 탈당을 강한 톤으로 성토했다. 그는 심지어 손학규 전 지사에게 "보따리 장수같이 정치를 해서야 나라가 제대로 되겠느냐"며 그가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거칠게 몰아 붙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현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이 아닌가? 그는 4년 전 손학규 전 지사와 비슷한 명분으로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민주당을 격렬하게 비난하며 탈당, 열린당을 창당함으로써 망국의 지름길로 나라를 견인한 이 방면엔 거물이 아닌가?

    대한민국 역사 안에서 조롱거리로 길이 남을 분열주의자 이인제 의원도 노무현 대통령도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이 명분이 없다고 한껏 열을 내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손 전 지사의 탈당 명분이 그의 선임 대가들에게도 구차하게 느껴질 정도이니 가히 청출어람(靑出於藍)으로 표현해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권력의지 앞에 벌거벗겨진 손학규, 손인제로 정권교체 위협하면
    역사의 영원한 죄인이 될 것임을 인식해야-

    나는 개인적으로 손학규 전 지사의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 젊은 날의 소외계층에 대한 체험, 다양한 정치경력이 주는 경륜 등을 상당히 높게 평가했다. 비록 그가 지금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포부를 펼칠 그 날이 도래(到來)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가 100일간 전국을 돌며 민생탐방을 할 때 많은 국민들은 그 진정성을 믿고 박수를 높이 쳤을 것이다.

    손학규 전 지사는 지금까지 탈당얘기만 나오면 “자신은 한나라당 주인인데 무슨 소리냐“ 범여권의 러브 콜이 쏟아질 때는 역정을 내며 자신은 누가 마음대로 옮겨 놓는 장작이 아니라며 강변했다. 또한 그는“내 입을 보지 말고 내가 살아온 길을 보라.”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한나라당 워크숍에서 “정도를 걷고 당이 화합하고 하나로 가는 데 앞장서겠다.”도 했다. 손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하지 않겠다고 한 어록은 이토록 넘쳐났다. 이는 그가 근 몇 달 동안 철저하게 국민을 농락했음을 의미한다.

    손학규 전 지사는 그동안 숨겨온 허위와 가식이 그의 타오르는 권력의지로 인해 국민들에게 거의 벌거벗겨지고 말았다. 두려운 건 그도 이인제. 노무현과 같이 자신의 치부(恥部)를 부끄러워하기 보다는 더 당당해 한다는 것이다.

    지금 손학규 전 지사는 범 여권 세력의 주몽이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그 대선후보에 대한 적의를 지금 번뜩이고 있다. 이제 그가 나라와 민생을 망쳐놓은 범여권 세력의 저격수로서 친정인 한나라당과 그 대선후보들을 공격할 개연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손학규 전 지사는 어떤 행태이든 범여권과 결탁,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를 가로막는 '손인제'가 되어 나타나는 결정적 우를 범하지 말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나는 손학규 전 지사에게 경고한다. 만약 손 전 지사가 스스로 반한나라당의 주몽으로 착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정권교체를 가로막고자 몸부림친다면, 바로 그 순간 분노한 민심은 이인제 보다 더 혹독하게 당신을 집어 삼켜버릴 수도 있음을 인지시켜 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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