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라이트 진영 등 보수단체들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일제히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은 1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손 전 지사는 제2의 이인제"라며 "손 전 지사의 탈당은 좌파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범 국민적 여망을 저버린 행위다. '수구보수 무능진보를 대체하는 세력이 되겠다'는 탈당의 변은 '나 아니면 안된다'는 노무현 대통령식 독선과 오만으로 가득 찬 행위"라고 비난했다.

    전국연합은 "그는 자신이 수구보수라고 비판한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받아 지금까지 3선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 지사 등 주요 요직을 두루 역임하며 한나라당에서 정치적 이익을 누려왔다"며 "그런 손 전 지사가 갑작스럽게 탈당을 선언한 것은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국연합은 이어 "그의 탈당이 한나라당의 수구성 때문이었다면 진작에 탈당했어야만 했다"며 "정국이 불리하게 돌아가니 탈당하는 것은 2007년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을 배신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 김혜준 대변인은 뉴데일리와의 이날 통화에서 "손 전 지사가 말하는 탈당의 이유가 국민 공감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며 "한나라당에서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던 손 전 지사가 탈당의 이유로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것은 공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 전 지사가 범여권으로 나가더라도 경선에 승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사안일주의에 빠진 한나라당도 책임있어"

    한편, 보수진영에서는 한나라당 책임론도 제기했다. 전국연합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막지 못한 한나라당도 국민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한나라당은 뼈아픈 자기반성 속에서 자기 혁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능 좌파정권에 질린 국민의 반사적 이익에 도취돼 이번 12월 대선에서 마치 승리라도 한 양 내부 분열 모습을 보이는 등 무사안일주의적 태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연합은 이어 "이러한 행태가 계속되면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실망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2007년 12월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임무를 완수할 수 없는 사태로까지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손 전 지사는 개인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라며 "훌륭한 사람이 탈당한 것은 당사자뿐 아니라 한나라당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 본부장은 "대북기조에서마저 우왕좌왕하는 한나라당이 문제"라며 "정체성과 정책에 일관성이 없으니 당이 분열하고 사람이 떠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보수단체들은 좌파정권 교체를 위한 대안세력으로서 한나라당을 지지한다. 한나라당이 혁신의 노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보수단체들이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