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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룰' 갈등으로 인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경선불참설이 나도는 가운데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우리는 같이 가야 한다"면서 "함께 갈 것으로 기대하고 그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747운동(7% 경제성장률, 개인소득 4만불, 세계 7대 경제강국)'이라는 기치를 내건 이 전 시장은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바탕으로 한 '내륙경제권'을 화두로 이틀째 TK민심·당심 공략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은 15일 경북 의성 한 식당에서 가진 당원협의회 당직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의 보배이자 자산이고, 지사직을 성공적으로 한 사람"이라면서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도 흔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선불참 가능성에 그는 "함께 갈 것으로 기대하고 그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3일 대규모로 개최된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대한 여권의 거듭된 공세에 이 전 시장은 "남의 출판기념회를 축하는 안해주고 왜…"라며 "아무리 정치지만 남이라도 서로 축하해주는 모습이 좋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혹시 그쪽에서 출판기념회를 하면 나는 축하해 줄 것"이라며 여유를 나타냈다.이날 의성·군위·청송 당협 간담회에는 이 지역구 의원이자, 경선룰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대리인 김재원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 전 시장과 나란히 앉아 행사에 참여했다. 경선룰 진행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전 시장은 "잘될꺼에요"라는 말을 거듭했으며, 김 의원 역시 "곧 되겠지. 경선은 해야하지 않느냐"고 답했지만 "완접 합의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강재섭 대표가 중재안을 낸다고 하니 (지켜보자)"고 말해 약간의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사실 나는 박 전 대표의 대선기획단장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당의 고귀한 주자이고, 우리 당을 빛내줄 자산인 이 전 시장이 의성을 찾아 큰 걸음했는데 당원동지 모두 열렬히 환영하는 것이 도리"라며 환영했다. 이 전 시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주호영 의원도 "내 지역구에 박 전 대표가 온다면 지역 의원으로서 나가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냐"며 지나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김광원 경북도당위원장은 "낙동강 운하가 된다면 경북은 달라질 것"이라며 "개인적인 기준으로 생각하지말고 애국하는 한나라당의 당원으로 대승적 차원에서 생각해야한다"면서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 전 시장은 인사말에서 "박 전 대표는 당이 어려울 때 당을 살린 훌륭한 지도자이며, 손 전 지사도 매우 성공적인 경기지사였다"면서 "훌륭한 사람들이 모여 뜻을 모아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고, 후보가 결정되면 다른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밀어서 정권교체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 다소 과열되기도 했지만 당직자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면서 단합을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의성에 이어 영천을 찾고 당협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전 시장은 "집권을 위해 편견을 버려야 한다. 사돈의 팔촌, 고향, 동창 등 이런 생각을 갖고는 위기때 나라를 건질 수 없다"며 "국가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나라를 살릴 것인가, 누가 나라를 살릴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를 진정한 부자로 만드는 것, 국민 모두가 다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내 꿈"이라며 대권의지를 피력했다.
전날 경북 영주, 문경예천, 상주, 구미 등 북부지역을 방문한 이 전 시장은 대구에서 숙박한 뒤, 6.3동지회 대구경북지부 준비모임과 함께 조찬을 함께 한 뒤 다시 지역순회을 이어갔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성주 칠곡 고령 경산 의성 군위 청송 영천 등 상대적 취약지를 방문하고 세점검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일정관계상 의성과 영천만 찾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의성·영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