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둘러싼 탈당설과 관련해 "당을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전날에 이어 5일에도 충북 지역을 돌며 민심과 당심을 잡기위한 '대장정'을 계속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충북 지역으로 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경선 방식과 시기문제로 '배수진'을 치고 있는 손 전 지사의 행보에 관한 질문을 받고, "나간다 나간다 하는 사람은 결국 안나간다"며 손 전 지사의 차별화가 탈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 시장은 또 "정치권이 바람많은 시베리아 벌판이 아니냐"며 "여기(한나라당)도 시베리아고, 나가도 한(추운) 데 인데…"라고 덧붙였다. 여야 구분없이 집중 공세를 받고 있는 이 전 시장은 "내가 가장 많은 바람을 맞고 있지않느냐"며 '비정한 정치판'을 '시베리아 벌판'에 비유했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을 겨냥한 손 전 지사측 비판의 수위에 대해서도 "너무 심하지만 않으면 괜찮다"면서 "(그쪽에서는) 더 세게 해야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2일 제주방문에서도 이 전 시장은 자신을 향한 손 전 지사의 공세에 "선거전략 중 하나로 본다"며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날 충북 제천, 단양 지역 방문에 이어 이 전 시장은 이날도 옥천 청주 증평 음성 충주를 연이어 방문해며 충청 당심잡기와 민심챙기기에 주력했다. 이 전 시장은 6일 역시 대전을 찾고 민생탐방과 당원과의 만남을 함께 가질 예정이다.

    이날 오전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옥천군 국제종합기계를 방문한 이 전 시장은 "바람을 뚫고 왔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국제종합기계는 트랙터, 이앙기 등 농기계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 전 시장은 "농촌 경쟁력 제고를 위해 힘써달라"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이 전 시장은 직접 이앙기를 운전하는 시범도 보였다. 오후에는 청원군 옥산면 유기농 딸기농장을 찾아 농민과 환담을 나눈 뒤, 종합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찾아 관계자와 시설수용자를 격려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지역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수도권, 비수도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업종별로 구체적이고 세밀한 정책이 돼야한다"며 "수도권이 아니면 안되는 특수 상황에 놓인 기업을 무조건 규제해 기업이 외국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지역별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업종이라면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이천 지역 하이닉스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특정 정치인이 어느 개인기업 투자에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기업의 선택문제지만 지역상황과 환경문제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옥천지역 확대당직자 간담회에 이어, 청주에서는 청주청원 당직자와 당원, 증평에서는 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 당직자, 당원과의 연쇄접촉을 이어가며 '당심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이 전 시장은 간담회를 통해 '정권교체를 위한 당의 단합'을 거듭 당부하고, 경쟁과정에서 잡음이 있더라도 분열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전 시장은 청주 용암동 매직프라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금의 상황을 과거 자유당 말기와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시장은 "'못살겠다 갈아보자'며 자유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뀔 때와 비슷하다"며 "당시 (대선에서) 압도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과거 패배했던 두번의 대선보다 올해는 더욱 중요하다"면서 "당의 목표와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이뤄내자"고 역설했다.[=옥천·청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