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57)씨가 4·25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자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이 발끈했다.

    김씨는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전남 신안·무안 지역에서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씨는 2002년 이권 청탁과 정치자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됐고 이후 사면·복권됐다.

    전 최고위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우리 국민들은 몇몇 인사들이 '결심을 했다' '아직 결심 안했다'는 이런 말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곤혹을 겪고 있다"며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도 그렇지만 문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가 한 전 대표가 선거법위반으로 물러난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는 보도"라고 지적했다.

    전 최고위원은 "지금이 21세기인데 언제까지 3김의 잔재에 있어야 하느냐"며 "수구퇴행적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김씨는 불미스런 일로 사면받은지도 얼마 안됐는데 지역구를 동네 알사탕 꿔주고 받듯이 하느냐. 김씨가 어떤 정치적 업적과 평가를 받았기에 나가야 하느냐"고 따졌다. 전 최고위원은 "21세기는 디지털 시대고 고령화 시대다. 이어령 교수는 '퇴장할 때를 잘 알고 아릅답게 퇴장하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했다"며 "국민들이 이런 구태정치를 끝내겠다고 결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