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 선진화국민회의, 국가비상대책협의회, 기독교대한민국살리기운동연합 등 보수단체 진영이 1일 공동으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한 '대한민국지키기, 친북반미좌파종식 3·1절 국민대회'는 종전의 행사방식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내보여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종전의 보수단체 진영 행사가 자신들의 세 과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범우파 진영이 대연합을 통해 주관한 이날 행사는 다채로운 이벤트와 퍼포먼스 등으로 마치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적대 연주와 함께 뉴라이트전국연합 소속 대학생들의 3.1절 만세운동 재현에 이은 '뉴라이트 동물의 왕국' 등 온갖 퍼포먼스와 이벤트가 이어졌다.
'3.1절 국민대회' 행사 시작을 알리는 고적대와 고적대를 뒤따르는 기수들의 등장은 어수선했던 행사장 분위기를 일순간에 고조시켰다.
고적대의 행진 팡파레에 맞춰 등장한 기수들은 '김정일 정권의 대권 개입 절대 저지' '강제수용소 공개처형 김정일 정권 자폭하라' '대권음모용 남북정상회담 저지하자' '사학의 자유와 자율성을 보장하라' '친북좌파 물럿거라, 금수강산 오염된다' '평화적 자유통일 뉴라이트가 앞장선다' '북한의 핵무장 방조한 친북좌파 물러가라' '좌파정권 10년 세월 국가경제 파탄났다' '친북교육 반미교육 전교조는 해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들고 행사장 주변을 한바퀴 돌았다.
행사장 주변을 행진하는 동안 여기저기서는 '잘한다'는 응원과 격려가 터져나왔으며 어수선했던 행사 시작 분위기도 이내 참석자들이 행사장 앞에 마련된 연단으로 집중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흰색 저고리와 까만색 치마를 입고 태극기를 든 선남선녀들이 연단 앞에 등장했으며 행사장은 환호의 목소리로 가득찼다. 이들은 88년전 기미년 3.1절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으며 이를 지켜보던 한 노인은 한 가득 고인 눈물을 연신 훔쳐내기도 했다.
이내 곧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을 비롯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의 행사 개회를 알리는 인사말이 이어졌으며 행사장 분위기는 급속히 고조됐다.
이어 뉴라이트전국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마련한 '뉴라이트 동물왕국'은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좌중을 압도했다. 이들은 다양한 동물 캐릭터 분장을 하고 '이번 대선에는 꼭 개, 돼지가 아닌 사람을 뽑아라'는 피켓을 들고 마치 동물들이 현 정권에 대한 '시위'(?)라도 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가족과 함께 손을 잡고 따라온 아이들은 동물캐릭터 복장에 신기한 듯 한참을 쳐다봤으며, 행사장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꼭 이번 대선에서는 사람을 뽑자'는 의지를 말없이 다지는 모습을 내보였다.
이날 퍼포먼스의 압권이었던 '대한민국 대 김정일 권투시합'이 진행되자, 행사장은 일순간 웃음바다로 변했다. '100톤'이라고 씌어진 망치를 든 김정일에게 대한민국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상황극인데, 반칙을 일삼는 김정일을 제재하려고 등장한 '노 통장'이라는 심판이 오히려 김정일에게 또 다른 흉기를 주면서 대한민국이 곤경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결국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김정일에게 승리하자 행사 참가자들은 마치 자신의 일인 양 환호했다. 시민들은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내내 김정일에게 야유를 보냈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서는 가족동반 참가자들을 위한 얼굴페인팅, 솜사탕 나눠주기, 비누방울 날리기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가족과 함께 나선 아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광장을 뛰어다녔으며 솜사탕을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한편, 행사장의 다른 한켠에는 김정일 독재 하에 고통받는 북한주민의 실상을 알리는 사진전시회가 열려 시민들에게 김정일독재정권 종식을 호소하고 북핵반대 서명을 받았다. 또 뉴라이트전국연합이 'KBS를 바로세우기' 서명작업에 나섰다. 뉴라이트 의사연합은 행사 도중 만일의 사태를 대비, 긴급의료장비를 갖추는 등의 철저한 대비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