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증논란으로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집중공격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이 반격에 나설 태세다. '그냥 웃을 뿐'이라며 느긋한 이 전 시장과 달리 이 전 시장 진영에서는 '당의 조속한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전 시장측 정두언 의원은 21일 이 전 시장의 전직 비서였던 김유찬씨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이 사람이 과거에도 폭로를 하고 다니면서 항상 대가를 바랬다"며 "이 사람이 이렇게 된 배경을 검증위원회에서 밝혀야한다"고 당의 조속한 검증작업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 전 시장은) 일단 어떠한 검증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아마 당에서 검증하면 하루 만에 이 사람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금방 알게 되니 빨리 검증을 해야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2차 기자회견을 통해 김씨가 밝히겠다는 '이명박 리포트'에 대해 정 의원은 "그 책은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선거때도 (김씨가) 이미 들고 다녔던 것"이라며 "하지만 김씨는 이 전 시장과 1년 정도 밖에 같이 일하지 않았고 직급도 6급 비서여서 그런 것을 쓸만한 지위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그 책 내용과 김씨가 최근에 발언한 내용이 상반되는게 너무 많다"고 반박해 이 전 시장측이 지난 2002년 김씨가 들고 다녔다는 문제의 책을 입수했으며, 이를 공개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 사람이 누군가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배후설'을 강력 제기한 뒤, "정치공작, 구태를 근절시키는 의미에서 분명히 밝혀야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은 이날 오전 김씨의 기자회견에 대비해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김씨의 회견내용 결과에 따라 향후 대응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시장 캠프관계자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여과없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며 맞대응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오전에 방한중인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과 만나 6자회담과 북핵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오후에는 경기도 안산을 찾아 장애인복지시설 '평화의 집'을 방문하고 전국주부교실안산지회 초청 강연에도 참석하는 등 최근의 '현장정치'를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