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이 당내 후보검증논란과 관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역공세에 나섰다. 박 전 대표측 정인봉 법률특보의 거듭된 의혹제기가 '구정 밥상에 네거티브를 올리려는 시도'라는 강도높은 비난도 가해졌다.

    이 전 시장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모든 음해공작이 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정 특보 개인은 물론, 박 전 대표 캠프 전체가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며 "궁극적으로는 박 전 대표도 정치적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져야할 정치적 책임의 범위에 대해서는 "당의 조사가 진행된 다음에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측 정 특보가 캠프내 특보직을 사퇴한 뒤 이 전 시장과 관련해 갖고 있는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는 언론보도를 봤다"며 "사전에 못 박아두는 것"이라고 이날 기자회견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박 전 대표 진영에서 캠프차원이 아니라 개인차원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을 해임시켜야할 게 아니냐"며 "그런데 특보직을 사퇴하면서 밝히겠다는 것은 교묘한 시나리오"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또 박 전 대표측 조직인 '아름다운 공동체' 회의록을 근거로 들며, "모든 일은 구정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된 시나리오에 따라 정치공작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누누이 얘기했지만 이 전 시장은 어떠한 네거티브 검증도 피할 생각이 전혀없으며, 자신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아름다운공동체 회의록으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박 전 대표측은 "MB(이 전 시장)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구조되고 있다"며 "이같은 구전홍보를 통반리 등 하부단위까지 전파할 수 있는 조직구성이 필요하다"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정 특보의 공세에 대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문제가 없으니 대비할 필요가 없다"며 자신했다. 그는 "과거 이회창 후보가 검증을 안해서 진 게 아니라 (네거티브 공세를) 막지 못해서 진 것"이라며 "지금은 네거티브가 밖에서 들어오는 게 아니라 안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 특보가 공개할 내용에 대해 "이미 검증을 거친 내용이 아니라면, 김대업과 같이 '새로 만든 사실이 아닌 내용'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원은 "참 재미있는 분"이라며 정 특보를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