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외국 순방에 이용한 아시아나항공 특별기에 태극기가 거꾸로 게양된 것으로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이를 성토하고 나섰다. 포털사이트의 관련기사에는 13일 현재 6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노 대통령이 스페인 국빈방문과 바티칸 교황청, 이탈리아 순방 등을 위해 지난 11일 오전 부인 권양숙씨 등과 함께 타고 떠난 특별기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한 포털사이트의 아이디 '나선은하'는 "국기를 거꾸로 달다니. 초등학생도 아는 것을. 나라 망신이다"고 말했고, 'Mark'는 "태극기는 국가의 상징. 태극기를 거꾸로 달고 다니는 노 대통령은 마음도 거꾸로, 대한민국을 거꾸로 가게하는 행동은 어제 오늘이 아니니 뭐 탓할 것있나?"고 비꼬았다. 또 '포키'는 "한심한 대통령에 한심한 일이 또 벌어졌다. 지금 대통령의 기가 막힌 모습을 상징하는 듯하다"고 주장했고,  '김성우'는 "저런 것 하나 신경 못쓰면서 해외순방 가서 뭘 챙겨왔을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이 그냥 있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네티즌 '변사또'는 '태극기 역게양'을 차분히 비판했다. 그는 "별것 아닌 것 같은 이런 실수가 대한민국 모든 애국 교육과 정신을 일거에 날려버린다"며 "표 안나는 애국심이 국방과 사회의 통합에 기반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거늘, 어찌 국가원수가 국빈순방을 위해 탄 비행기의 국기일까"라고 강조했다. 또 '원계'는 "대통령이나 대통령을 모시는 부류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 얼마나 망신인가. 매사가 이럴테니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있나"고 개탄했다.

    또 다른 포털사이트에선 'jss1320'가 "뒤집힌 한국호다. 저런 역사인식을 가졌으니 동해를 평화의 바다라고 하고 독도를 다께시마라고 부른다"며 "모택동을 존경하고 북한 미사일과 핵무기는 자위라 떠들만 하다. 어떤 면으로든 역대 최하임에는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routerror'는 "내가 군대에서 2년 2개월동안 복무하면서 단 한번도, 거꾸로 태극기를 게양한 적 없었다. 이병, 일병도 안하는 잘못을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기관인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저질러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통령의 실정에 빗대 비꼰 네티즌도 있었다. 'nofrog'는 "누가 청개구리 정권 아니랄까봐 뭐든지 거꾸로 역발상이다"고 말했고, 'jjjjjjj0905'는 "노 대통령의 특기는 무조건 남탓이다. 잘못되면 무조건 남탓이고 언론탓이다. 이번일은 누구탓이라 말할까"라고 했다. 또 'enrdlfsjs'는 "이게 우리의 현실이고 상징이다. 우연이라고는 없다. 이것도 국가가 거꾸로 가고 무능의 극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평가했고, 'enparkvision' "나라를 뒤집어버렸는데 태극기 뒤집어 달고 다니는 게 뭐 대수인가"라고 자조섞인 비난을 보냈다.

    아울러 "연초 연설로 횡설수설, 개헌으로 국내 어수선하게 만들더니. 외국 나간 효과가 나라 망신인가('anfhzh')" "독도는 다케시마, 동해는 평화의 바다, 태극기마저 거꾸로 달고('joncena')" "이것이 대한민국 최고통수권자의 모습이다. 우리가 뽑았으니 우리가 뒷수습해야하나. 경제든 정치든 태극기까지('kuksungho')"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태극기 역게양에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서를 냈다. 유기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역게양 자체는 관련자의 단순실수로 볼 수 있지만, 문제는 TV뉴스를 시청한 네티즌들이 지적할 때까지 아무도 몰랐다는 것이다"면서 "또 청와대와 항공사가 스페인 도착 시에는 제대로 걸려있었다고 한 부분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가원수가 국민을 대표해서 나선 순방이고, 그 상징은 태극기라는 인식이 부족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이런 일도 사실대로 밝히지 않는 청와대라면 큰 실수는 얼마나 많이 막아왔을 지 짐작이 간다"고도 했다. 그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태극기 역게양과 잘못된 대응,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